인생은 더디더라도 한곳으로 간다

세월은 어떻게 내일의 희망으로 변주되는가


추억으로만 머물지 않는 세월에 대한 기억의 향연, 신동호 시인의 사진 에세이. 시인의 단상은 오래되고 촌스럽고 낡은 사진에서 시작하여, 인간적인 허허실실 즐거움의 현장을 배회하다가 현재의 슬픔과 고독에 날카롭게 귀착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세월의 회고가 단지 추억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한 어떤 ‘쓸모’의 지점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는 유년시절 숨바꼭질 이야기를 한다. 후지타 쇼조가 말하는 ‘미아의 경험’, ‘추방된 유형의 경험’, ‘방황의 경험’은 그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것일까. 카프카는 술래잡기 놀이 와중에 웅덩이에 숨은 자기 머리를 밟고 지나가면서도 끝내 자신을 찾지 않는 지독한 소외의 경험을 토로한 바 있는데, 신동호도 그런 고독 깊은 곳에 가 있는 걸까. 그러나 그는 고독이 서로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발견된다는 것은 서로를 구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존재의 잠적이 존재의 확인으로 가는 길이었음을 이 한 권의 책은 보여준다. 

그의 문학, 그의 외로움이 그물에 걸려 허둥대는 시대를 건너 흐르는 강물처럼 빛나길 바란다. 물 맑은 상류에 남겨둔 희망을 발견하는 길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신동호가 문학으로 자주 발견되길 바란다."

_도종환(시인, 국회의원)


"근대문학이 숨을 멎기 전에 기록해야 할 지상의 마지막 풍경들을 그는 놓치고 싶지 않았나 보다. 기억의 향연 같다. 시인 신동호의 심연을 구성했던 것들, 그의 내면에 사리처럼 박힌 감수성의 알갱이들. 세계를 조직하는 것이 역사나 정치의 맥락이 아니라 인간의 여백에 놓인 일상임을 이처럼 실감나게 보여준 산문이 또 있었을까."


_김형수(시인)






<세월의 쓸모>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1. 인원: 10명

2. 응모 기간: 5월 31일까지

3. 발표: 6월 1일


4. 신청 방법과 주의 사항

  (1) 아래 "서평단 신청하기"를 클릭하면 응모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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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서평단으로 선정되신 분들께는 <세월의 쓸모>를 보내드립니다. 

  (3) 6월 14일까지 해당 웹서점에 리뷰를 작성하신 후, 다시 비밀덧글로 리뷰 링크 주소를 적어주세요. 

  (4) 리뷰를 작성하신 분께는 책담의 다음 출간 도서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5) 서평단에 당첨되었으나 리뷰를 작성하지 않은 분은 다음 서평단 추천에서 제외됩니다. 
  (6) 기존 서평단 중 리뷰를 작성하신 분들은 중복 신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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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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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평단 안내>

    서평단에 응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선정된 분들의 명단입니다.(성함과 전화번호 끝자리입니다.)
    도서는 오늘 발송할 예정입니다.
    좋은 서평 부탁드리고 앞으로 좋은 책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평단>

    최준* 7228
    김해* 1889
    신윤* 3148
    박정* 6302
    류경* 7575
    이선* 2332
    유병* 6751
    문가* 4541
    박진* 1212
    오성* 5552

    (기존 서평단)
    김연* 6853
    정혜* 2317
    조명* 1230
    권민* 0777
    강정* 3511
    김경* 6942
    한혜* 5017
    최창* 4220

    2015.06.01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하나나무

    선정 감사합니다^^

    2015.06.01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5.06.01 16:43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5.06.05 10:42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5.06.07 23:27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5.06.08 15:24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5.06.09 23:56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5.06.09 23:56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5.06.10 20:41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5.06.11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5.06.11 10:32 [ ADDR : EDIT/ DEL : REPLY ]
  12. 비밀댓글입니다

    2015.06.12 00:34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5.06.14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5.06.14 21:23 [ ADDR : EDIT/ DEL : REPLY ]
  15. 권민수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015.06.15 00:49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5.06.15 17:08 [ ADDR : EDIT/ DEL : REPLY ]
  17. 답변이 너무 늦었습니다^^;;
    서평에 응해주신 분들 정말정말 감사드리고요!
    리뷰 남겨주신 분들께는 다음 책도 보내드리니,
    이번 책도 좋은 서평 부탁드립니다 :)

    2015.08.21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문의_영업 02-2001-5828, 02-2060-0108 | 편집 02-2001-5817, chaekdam@gmail.com


책담신간보도자료_세월의쓸모(150526).pdf



세월의 쓸모

그리움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신동호 지음│148*216mm│216쪽│2015년 5월 26일 발행

12,000원│문학•에세이│ISBN 979-11-85494-05-0 (03810)



인생은 더디더라도 한곳으로 간다

“오늘 당신께서 강이 그립다면 세월이 곧 당신이 되어버린 까닭입니다.

당신이 흘러서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강물이 되어버린 겁니다. 

사라졌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품고 말이지요.”





도서 소개


인생은 더디더라도 한곳으로 간다

세월은 어떻게 내일의 희망으로 변주되는가


추억으로만 머물지 않는 세월에 대한 기억의 향연, 신동호 시인의 사진 에세이. 시인의 단상은 오래되고 촌스럽고 낡은 사진에서 시작하여, 인간적인 허허실실 즐거움의 현장을 배회하다가 현재의 슬픔과 고독에 날카롭게 귀착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세월의 회고가 단지 추억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한 어떤 ‘쓸모’의 지점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신동호 시인은 이번 에세이를 통해 세월의 흔적을 반추하며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의 희망을 가늠한다. 풍경, 사물, 사람에 대한 회고로 구성된 1~3부는 모두 60여 꼭지의 사진과 단상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의 어린 시절을 형성했던 ‘춘천 봉의산’과 ‘육림극장’, ‘경춘선’과 ‘강촌역’, ‘동네 목욕탕’과 ‘골목길’에서 결성하고 결행했던 사랑의 결기와 우정의 연대에 관한 오랜 전설로부터, ‘구슬’, ‘연탄’, ‘똥’, ‘아이스케키’, ‘고무신’, ‘화토’, ‘경월소주’ 등 지금은 사라지거나 지금도 금굼히 명맥을 이어오는 존재들에 얽힌 즐겁고 정겨운 서사까지, 그리고 친구와 누이의 이름을 호명하거나 어머니의 아득한 품을 향한 견고한 그리움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오랜 세월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길로 안내한다. 그 길은 바로 ‘모든 나’에 이르는 길이다. 


시인 신동호의 세월, 그의 길


신동호 시인은 80~90년대 한국의 암울한 시대상을 노래하며 분단과 분열을 비롯한 현대사의 좌절을 딛고 화해와 소통, 이해로 가는 길을 모색하였다. 신동호 시인에 대하여 김형수 시인은 “비장한 패배의 자리보다 작은 승리의 자리에 관심이 더 크다”라고 썼고, 최준 시인은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 많고 눈물 많은 친구가, 여리고 한없이 감성적이기만 한 순결한 영혼이, 밤낮으로 시나 아파하다가 가야 행복할 일생이 삼십 년 저쪽에서 까까머리 검정 교복처럼 씨익, 웃고 있다”고 썼다. 신동호 시인은 강원고 재학시절 만 19세의 나이로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고, 첫 번째 시집이었던 ≪겨울 경춘선≫(1991)은 1990년대 거리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절창의 연서로 열렬히 읽혔다. 20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2014)는 백석문학상 최종심까지 오르며 역사의식의 서정적인 시화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에 펴내는 ≪세월의 쓸모≫는 세상을 구성하는 것이 역사나 정치의 맥락이 아니라 인간의 여백에 놓인 일상임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사라져간 것들은 존재의 크기만큼 추억을 남긴다


“자기 삶의 확신은 고독의 시간과 비례한다. 문학의 시간은 스스로를 유배하는 시간이고 그 시간의 양만큼 삶은 단단해진다.” _본문 속에서


세월은 수평으로 쌓이지 않고 수직으로 서 있다. 여기저기 뒤죽박죽 흩어진 것만 같았던 시간들이, 기억과 맞닿아 하나의 추억으로, 그리고 단단한 희망으로 도약한다. 기억한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다는 것은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을 희망하는 필사적인 열망이다. 사라져간 것들은 존재의 크기만큼 추억을 남긴다. 엄밀히 말해, 세월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나를 스쳐 지나간 모든 세월은, 오늘의 나를 표상한다. 나의 세월은 내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다. 그 세월을 사랑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저자와 함께 그 길을 걷다 보면, 우리는 모두 한때,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 거기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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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수많은 ‘나’를 만나시게 되길…


1부 바람의 속도를 경외하다

숨바꼭질 前後|못 찾겠다 꾀꼬리|감각|봉의산|흐르는 강물처럼|월미식당|극장|강촌역|방앗간|이발소 그림|등화관제|겨울 경춘선|동네 목욕탕|종로서적|오징어놀이|국기하강식|장촌냉면집|골목


2부 삶은 자주 단순하다

구슬|연탄|똥|아이스케키에 관한 연구|고무신 사용법에 대한 보고서|캐시밀론 담요|개에 관한 고찰|한반도 모양 자|화토|파카 45|경월소주|비둘기호|서울우유|신문지 한 장|라라|롬멜 전차|스피드 스케이트|양미리|라디오 키트|간드레 불빛|원기소|못난이 삼형제|짐자전거|은하수|공중전화


3부 이름 부를 수 있는 것이 모두 아름다움으로 살아 빛나는 저녁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이 한 권의 책|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滿月|회상|영아의 告白|똘이장군|별이 빛나는 밤에|원주율|소나기|보고 싶어요|여로|괴도 루팡|도망자|설빔|제비우스|미제 아줌마|스무 살|율리시스|편지





추천사 


그는 유년시절 숨바꼭질 이야기를 한다. 후지타 쇼조가 말하는 ‘미아의 경험’, ‘추방된 유형의 경험’, ‘방황의 경험’은 그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것일까. 카프카는 술래잡기 놀이 와중에 웅덩이에 숨은 자기 머리를 밟고 지나가면서도 끝내 자신을 찾지 않는 지독한 소외의 경험을 토로한 바 있는데, 신동호도 그런 고독 깊은 곳에 가 있는 걸까. 그러나 그는 고독이 서로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발견된다는 것은 서로를 구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존재의 잠적이 존재의 확인으로 가는 길이었음을 이 한 권의 책은 보여준다. 

그의 문학, 그의 외로움이 그물에 걸려 허둥대는 시대를 건너 흐르는 강물처럼 빛나길 바란다. 물 맑은 상류에 남겨둔 희망을 발견하는 길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신동호가 문학으로 자주 발견되길 바란다.


_도종환(시인, 국회의원)


근대문학이 숨을 멎기 전에 기록해야 할 지상의 마지막 풍경들을 그는 놓치고 싶지 않았나 보다. 기억의 향연 같다. 시인 신동호의 심연을 구성했던 것들, 그의 내면에 사리처럼 박힌 감수성의 알갱이들. 세계를 조직하는 것이 역사나 정치의 맥락이 아니라 인간의 여백에 놓인 일상임을 이처럼 실감나게 보여준 산문이 또 있었을까.


_김형수(시인)





 미리보기














책 속으로


수많은 ‘나’를 만나시게 되길… 


과거가 쌓여서 지금의 ‘나’가 된 건가요? 세월이 ‘나’를 구성한 건가요? 지금의 ‘나’로 살기 위해 예전의 ‘나’로 살았단 말입니까? 지금의 ‘나’는 다가올 어느 날을 위해 웃고 울고 있는 건가요? 


아닐 겁니다. 어떤 점에서 다른 점으로 이어지는 연속성 안에서 인간의 마음은 안전하다고 느낀다지만 불행하게도, 불연속적인 ‘나’는 너무나 많습니다. 과거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고, 수많은 ‘나’를 만나는 일만으로도 세상은 놀랍도록 다채롭습니다. ‘나’는 어떤 것과도 다른 시간이, 뒤섞인, 소중한 존재입니다.


세월은 수평으로 쌓이지 않고 수직으로 서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뒤죽박죽. 시간은 기억과 맞닿자 산산이 흩어졌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가져오면 되는, 그러면 그 자체로 의미를 갖게 되는, 비로소 세월도 시간도 ‘나’에게 쓸모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억지로 이어 붙이던 논리가 사라지자 모든 ‘나’가 지독히 평범한 것들과 함께 안갯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많은 ‘나’를 건져냈을 때, 마구 버려지던 것들이, 마구 잊었던 것들이, 낡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 것들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의 젊은 어머니는 ‘나’를 낳기 위해 예비하고 있는 어머니가 아닙니다.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였고, 잠시 ‘나’는 그저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낡은 것, 지나간 것, 또 애매한 것을 사랑합니다. 그건 모든 ‘나’를 사랑하는 일일 겁니다. 손을 내밀어 무엇인가를 움켜쥐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머문 당신의 눈길이 고맙습니다


_프롤로그, 5-6쪽 


숨바꼭질 前後


국가가 나를 키워주려 한다. 나는 (누가 나를 키워주기엔) 너무 많이 고독해보았다. 머리를 박박 깎고 교복을 입어보았다. 우편물 하나에서도 권력의 공포를 보았다. 아들이 어렵게 사춘기를 넘어섰는데 국가는 나를 어린애 취급하려 한다. 그런 취급이 익숙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러기엔 너무 오래 외로웠다.


저문 골목길의 단절은 어디 갔는가? 가끔 친구들은 술래를 두고 슬쩍 집으로 가버렸다. 또 가끔 너무 잘 숨은 나를 두고 술래는 찾기를 포기했다. 어둡고 배고프고 무서웠다. 나를 버리고 간 친구라니? 나를 찾아주지 않는 국가라니? 자주 세계와 단절된 골목길은, 그러나 스스로 어른이 되는 공간이었다. 그날 밤 꿈속에서 나는 기차에 홀로 남겨지곤 했다. 


국가의 관리 하에서 키워질 때 추방은 두렵다. 자칫, 대한민국으로부터 유기(遺棄)되기 쉽다. 그러나 날은 저물어 고독하고 고독이 서로를 부른다. 술래가 나를 찾아 저녁으로 데려갈 때 그건 꼭 승리를 의미하지 않았다. 발견됨으로써 술래 또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오늘 우리는 서로를 구출해야 할 골목길에 다다랐다.


_1부, 15-17쪽


동네 목욕탕


늙은 아버지가 사우나, 찜질방엔 없고 목욕탕엔 있다. 타일은 늘 미끌거렸다. 물때 때문이었을까. 사람이라면 으레 풍기기 마련인 물비린내도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들이, 일주일 내내 험한 소리를 들은 아버지들이 귀를 씻고, 일주일 내내 발을 씻지 않은 어린 아들의 살을 벅벅 밀어주던 아버지들이, 때를 벗겨내는 만큼 계급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아버지들이, 일요일 아침이면 목욕탕에 가득했다.


몸이 으스스하도록 겨울바람이 불면 김이 뽀얗게 서린 동네 목욕탕이 생각난다. 살이 벌게지도록 때를 밀어주시던 아버지가 거기 있었다. 수건을 접어서 이태리타월에 집어넣는 방법을, 나는 지금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명절 앞이면 아들을 데리고 되도록이면 작은 목욕탕을 찾는다. 온탕에 몸을 담그면 아랫도리부터 뜨끈뜨끈하게 아버지 생각이 올라온다. 그런 날이면 나도 모르게 아들에게 바나나우유를 권한다. (아버지는 삼강사와를 사주셨다. 왜 삼강사와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걸 마시는 재미로 온탕의 고통을 참았을 것이다.)


옷을 벗는 일은 간혹 세월을 확인하는 일이다. 벗은 몸뚱아리를 보는 일은 매번 세월을 확인하는 일이다. 구석구석 때를 밀다가 사타구니에 자란 흰털을 발견하는 일은 세월의 거리를 가늠하는 일이다. 발뒤꿈치나 팔꿈치를 사랑하게 되려면 때를 밀어보아야 한다. 아들의 등을 밀어주다가 문득 “어깨가 믿음직하다”고 느껴보려거든 사우나 말고 동네 목욕탕의 키 낮은 의자에 앉아보아야 한다


_1부, 53-55쪽


파카45


(스승은 인생의 길에 등불을 밝혀준다.) 시인은 자기 삶에 당당했다. 작은 몸 어디에서 삶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이 솟아 있었다. 갓 입학한 고등학교 한문 시간에 시인을 보았다. 그분에게 매료되어 백일장에 나가게 되었고 또래들 보다 늦게 문예부에 합류하게 되었다.


문예부에 들기 전까지 내가 읽은 제대로 된 문학은 단 한 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외설서적인줄 알고 이불 속에서 읽었다)이었다. 문예부에 들어서야 카프카니 사르트르니 하는 이름을 들었다. 문학의 세례는 그렇게 느닷없이 왔다.


(글씨는 때로 그 자체로 시가 된다.) 그러나 정작 나를 문학에 빠져들게 한 건 글씨였다. 최돈선 선생님, 준 형, 이미 졸업한 권혁소 형의 글씨였다. 밤새 그 글씨들을 흉내 내 시를 썼다. 글씨가 문장을 배열했고 단어들을 비로소 살아 있는 언어로 만들었다. 심지어 향 기를 풍기기까지 했다. 시를 위한 글씨가 아니라 글씨를 위한 시처럼 생각되었다. 모나미볼펜이나 연필로는 잘 안되었다. 만년필이 갖고 싶어 끙끙 앓았다.


국민학교 5학년 때 글씨를 못 쓴다고 아버지에게 호되게 혼났다. 아버지는 그게 미안하셨던지 다음 날 나를 데리고 서예학원에 갔다. 연탄난로 하나가 놓인 작은 학원에서 그로부터 3년간 붓글씨를 썼다. 화선지 위에 정형화된 글씨를 썼다. 그러나 스승과 형들의 글씨는 나를 해방시켜주는 듯했다.


조양동 3통 통장이던 아버지는 한 달에 삼천 원 정도의 활동비를 받았는데 그걸 모아 사주신 게 ‘파카45’였다. 한 만 원쯤 했던 거 같다. 당시로선 거금이었고 내가 가진 최초의 명품이었다. 잉크를 채우는 동안 언어들이 줄지어 만년필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때로는 의외의 것이 소년을 해방시킨다. 스승의 글씨를 그럴싸하게 흉내 낼수록 제도교육은 소년을 붙잡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내 글씨도 자유에 가까워졌고 급기야 지방지 신춘문예로 시인이 되었다. 한 명의 시인으로 취급해주신 스승은 시상식 날 나를 방석집에 데려갔고 젓가락을 두드리셨다.


자기 삶의 확신은 고독의 시간과 비례한다. 문학의 시간은 (그것을 쓰던 읽던 간에) 스스로를 유배하는 시간이고 그 시간의 양만큼 삶은 단단해진다. 바람이 불면 파카45에 다시 잉크를 채워봐야겠다. 억압이 되풀이되니 중년의 삶은 고단하다.


_2부, 102-104쪽


비둘기호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 기차는 따뜻했다. 기름 냄새에 지쳐 멀미를 하면서도 기차가 데려다줄 그 세계를 동경했다. 기차는 간이역에 서서 후회와 걱정을 안겼다가는 다시 용기의 세계로 출발했다.


중3 겨울, 춘천역에서 청량리행 상행선 비둘기호 첫차를 탔다. 눈이 내렸고 어둠 속에서 조용히 움직인, 소년의 첫 홀로서기가 시작되었다. 둔촌동, 주소만 적힌 쪽지는 소년의 짝사랑으로 꼭꼭 접혀 있었다. 기차는 결코 뒤로 가지 않았다.


미대 졸업반에 교생으로 오신 선생님은 밝았다. 풋풋했고 아름다웠다. 몇 채 뿐인 둔촌동 아파트에서 선생님은 반팔 옷을 입고 계셨다. 소년은 한겨울에 반팔 옷을 입고 있는 걸 처음 봤다. 새벽 비둘기호의 한기가 아직 그 충격적인 기억을 꽁꽁 얼려놓고 있다.


비둘기호는 믿음으로 움직였다. 국가에 대한 서민들의 믿음, 역에 걸린 시간표에 대한 믿음, 낯선 간이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누이들과 누이들의 꿈에 대한 믿음, 분명한 이동과 익숙한 곳으로의 귀환에 대한 믿음.


디젤유에는 애환도 섞였는데 가출과 가난한 상경과 귀향의 실현 가능성, 낭만과 교제를 포기한 통학생들의 고독, 서민의 냄새와 소란함을 함께 실어 나르던 기찻길 같은.


비둘기호는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유일하게 선명했던, 가난한 자들의 이정표였다.


_2부, 106-109쪽


스무 살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대로 스무 살이거나 고의로 성장을 멈춘 이들이 있다. 스스로 짐작하였을 터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곧 발전을 의미하진 않는다. 순수가 절정에 달했을 때, 그 순간에 자신을 남겨놓음으로써 먼 훗날 친구들이 자신을 기억하게 하려 했음이다. 그들 중 몇을 기억한다. 박래전, 조성만, 박성희….


순수를 ‘진보’라 하진 않는다. ‘진보’는 허구적 단어다. ‘진보’는 그 자체로 행동을 의미하진 않는다. ‘진보’가 ‘거룩한 하나님’처럼 종교적 언어가 된 거 같다. 어떤 행동을 ‘진보’라 불러야 맞다. ‘진보’를 규정하고 나서 어떤 행동을 그 잣대에 맞추는 순간 ‘진보’는 답답하고 냉소적 단어가 된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짓는다. 새로운 행동에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져야 옳다. 1909년 지문등록 거부서약을 받아낸 간디는 “사티 아그라하”, 즉 “진리의 힘”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그의 사촌은 “사다 그라하”, 즉 “선의를 위한 굳은 의지”를 제안했다. 행동은 단 한 가지, 집요하게 거부하되 폭력 없이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힌두교도였던 간디는 자이나교에서 비폭력의 개념을 빌려 왔다. 간디는 자신의 행동을 ‘진보’라 하지 않았다. 당시 유행하던 ‘진화론’과 ‘유물변증법’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세월호의 유가족들은 ‘진실을 밝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 ‘진보 행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통일’을 한다는 건, 남과 북이 꼭 하나가 되는 것일까. 그게 ‘진보’일까. ‘통일’은 꼭 하나가 되자는 게 아닐 수 있다, ‘통일’은 더 다양해지는 것일 수 있다, ‘통일’은 그 자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즐거운 행위일 수 있다. 분단이 가져온 부조리는 고전적 방법의 ‘통일’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통일’의 개념이 변화할 수 있다면 관념적 ‘진보’라는 틀에서 ‘자주, 민주, 통일’을 해방시켜야 한다.


스무 살에 나는 왜 행동했을까. ‘진보’운동을 하려 했을까. 아니다, 그건 잘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다. 부조리에 저항하고자 했고 ‘광주’의 진실을 통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길 바랐다. 지금 나는 여전히 스무 살 순수를 기억하는 몇 사람을 알고 있다. ‘진보’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위해 살고 있다. 그들이 있어서 폭염이 계속되는 이 여름날에도 나는 서늘한 바람을 만난다.


_3부, 197-199쪽


편지


편지지를 사는 버릇은 사춘기의 흔적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은 마음에 머물지 않는다. 마음에서 오른쪽 어깨를 거쳐 손끝까지 가 꼬무락거린다. 가끔 오른손 검지 끝이 간지럽다면 그리운 이가 생겼음이 틀림없다.


퇴근길에 줄이 없는(반드시 줄이 없어야 한다) 편지지를 사고 1.0밀리미터가 넘는 굵은 펜(얼른 손끝의 것들을 빼내기엔 굵을수록 좋다)을 사자. 물론 편지를 쓰지 않아도 손끝이 곪는 일은 없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마음이 곪아 터진다.


글씨는 곧 마음이다. 마음을 최대한 연장시킨 그 끝이 글씨다. 굳이 설명하자면 이렇다. 마음이 신경세포를 타고 손끝으로 간다. 손끝의 근육과 살, 뼈가 협동하여 펜을 잡고 펜 끝이 종이에 닿는 순간에만 글씨는 현현(顯現)한다.

 

경험하셨을 터, 마음을 표현하려 애쓴다고 편지에 마음이 온전히 담기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개성이 담긴 글씨를 쓰려고 노력해보라. 신기하게도, 그렇게 표현이 어렵던 그리움의 언어가 남겨진다. 편지 쓴 날, 그 편지 끝 4월 1일, 숫자에도 사랑이 담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우체통까지 가는 길은 그리움 가까이로 가는 일이다. 가령, 길가에 흔한 플라타너스 가지에 버짐 자욱이 보였다면 당신은 다시 태어난 것이다. 편지를 잃지 않았는지 속주머니를 몇 번 확인했다면 그거야 뻔하다. 사랑에 빠진 것이다. 우표를 사 봉투에 붙일 때(반드시 우표를 혀에 대고 침을 묻혀야 한다. 풀을 바르는 행위는 불경하다.) 오른 손 엄지의 압력은 그리움의 크기다.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돌아서 가다가 다시 뒤돌아보라. 가슴이 먹먹한 건 거기 마음을 두고 왔기 때문이다. 마음이 답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 시간이 어른이 되어 가는 시간이다. 물론 그리움의 흔적은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_3부, 209-210쪽





지은이 소개



신동호


강원도 화천 강마을에서 편물기술자인 어머니와 다정하기만 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안개 가득한 춘천의 순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며 문학에 젖었다. 강원고 재학시절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1992년 〈창작과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시집이었던 《겨울 경춘선》은 1990년대 거리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절창의 연서였다. 20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는 역사의식의 서정적인 시화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한양대 겸임교수로 있다. 시집으로 《겨울 경춘선》 《저물 무렵》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산문집으로 《유쾌한 교양 읽기》 《꽃분이의 손에서 온기를 느끼다》 《분단아, 고맙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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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흑사병 우울…우리는 왜 그토록 우울한가?”

치열한 논리•미학적 언어•비범한 문제제기로 만나는 본격 정신분석 입문서!



정신분석의 전문화에 깃발을 든 라깡주의 정신분석학자이자, 라깡을 ‘임상의 장’으로까지 진전시킨 맹정현 박사가 감각적 언어로 펼쳐낸 애도와 멜랑꼴리에 대한 치밀한 사유! 프로이트의 텍스트에 대한 정교한 이해에서부터 라깡의 재구성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고 명료한 개념 설명을 아우른 정신분석학 필독서! 저자 특유의 문제 제기와 정신분석학적 관점을 통해 우울의 핵심을 탐구한 책. 


명쾌한 언어로 만나는 정신분석학의 진수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이들의 교과서가 될 본격 정신분석 입문서 

라깡주의 정신분석가의 탄탄한 이론과 임상 경험이 응축된 책 

다양한 범주의 수강생들의 열띤 호응으로 대중성 및 완성도가 입증된 강의에 기반한 책

타 분야의 해석에 그치지 않는 정신분석학의 독자적 관점이 녹아든 책

맹정현의 프로이트-라깡주의 정신분석 시리즈 <프로이트 커넥션> 1권




<멜랑꼴리의 검은 마술>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1. 인원: 10명

2. 응모 기간: 3월 1일까지

3. 발표: 3월 2일


4. 신청 방법과 주의 사항

  (1) 비밀덧글로 다음과 같은 양식으로 신청합니다.

  예시) 이름/핸드폰번호/주소/리뷰를 작성할 웹서점+아이디

  (2) 서평단으로 당첨되는 분들께는 <멜랑꼴리의 검은 마술>을 보내드립니다. 

  (3) 3월 15일까지 해당 웹서점에 리뷰를 작성하신 후, 다시 비밀덧글로 리뷰 링크 주소를 적어주세요. 

  (4) 리뷰를 작성하신 분께는 책담의 다음 출간 도서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5) 서평단에 당첨되었으나 리뷰를 작성하지 않은 분은 다음 서평단 추천에서 제외됩니다. 
  (6) 기존 서평단 중 리뷰를 작성하신 분들은 중복 신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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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인생의 사계절을 전부 사랑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표 지성 프레데릭 르누아르의 행복론!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세계적인 종교사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레데릭 르누아르의 행복론! 행복이란 천진한 어린 시절부터 쇠락하는 노년까지, 꿈과 좌절의 청춘에서부터 충만과 균열의 중장년 시절까지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주어진 기쁨의 순간을 온전히 향유하는 것이며, 슬픔과 고통도 억지로 참지 않고 당당하게 가로지르는 것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매 순간을 강렬하게 사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_ 프랑스 아마존 독자 서평






<행복을 철학하다>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1. 인원: 10명

2. 응모 기간: 1월 5일

3. 발표: 1월 6일


4. 신청 방법과 주의 사항

  (1) 비밀덧글로 다음과 같은 양식으로 신청합니다.

  예시) 이름/핸드폰번호/주소/리뷰를 작성할 웹서점+아이디

  (2) 서평단으로 당첨되는 분들께는 <행복을 철학하다>를 보내드립니다. 

  (3) 1월 14일까지 해당 웹서점에 리뷰를 작성하신 후, 다시 비밀덧글로 리뷰 링크 주소를 적어주세요. 

  (4) 리뷰를 작성하신 분께는 책담의 다음 출간 도서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5) 서평단에 당첨되었으나 리뷰를 작성하지 않은 분은 다음 서평단 추천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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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06 03:52 [ ADDR : EDIT/ DEL : REPLY ]
  7. 열 분이 훌쩍 넘었지만, 새해 선물로 신청하신 모든 분들께 오늘 도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5.01.06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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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2 11:32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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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2 14:02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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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3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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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4 18:1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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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4 20:17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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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4 21:31 [ ADDR : EDIT/ DEL : REPLY ]
  14. 김경미

    <행복을 철학하다> 리뷰 등록했습니다 ^^
    http://blog.aladin.co.kr/751769185/7333439
    http://blog.yes24.com/document/7916785
    http://blog.naver.com/sfkkm/220240445803

    책 선물 감사드려요~ 책담의 책은 믿음이 갑니다 ㅎㅎ

    2015.01.14 2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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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4 22:39 [ ADDR : EDIT/ DEL : REPLY ]
  16. 김창일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http://blog.naver.com/wizardkci/220240467127
    http://blog.aladin.co.kr/wizardkci/7333491
    http://book.interpark.com/blog/wizardkc/3905112
    http://booklog.kyobobook.co.kr/wizardkci/1422618
    http://blog.yes24.com/document/7916813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document/45637229

    2015.01.14 2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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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4 23:2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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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4 23:58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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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5 01:46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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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10 22:56 [ ADDR : EDIT/ DEL : REPLY ]

문의_영업 02-2001-5828, 02-2060-0108|편집 02-2001-5819, soli0211@gmail.com


책담신간보도자료_행복을철학하다(책담,141229).pdf



행복을 철학하다

인생의 사계절에 누리는 행복의 비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140*210mm│288쪽│2014년 12월 29일 발행 

14,000원│인문철학에세이│ISBN 979-11-85494-77-7 (03100)


“이 책은 나의 오랜 숙원이다.” 

오늘, ‘프레데릭 르누아르 신드룸’이 시작되다.





■ 온라인서점 소개 페이지

교보문고 http://goo.gl/5PkbZ4
예스24 
알라딘 http://goo.gl/zgkMvc

인터파크 http://goo.gl/H8xj1n




도서 소개


행복이란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인생의 사계절을 전부 사랑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표 지성 프레데릭 르누아르의 행복론!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세계적인 종교사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레데릭 르누아르의 행복론! 행복이란 천진한 어린 시절부터 쇠락하는 노년까지, 꿈과 좌절의 청춘에서부터 충만과 균열의 중장년 시절까지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주어진 기쁨의 순간을 온전히 향유하는 것이며, 슬픔과 고통도 억지로 참지 않고 당당하게 가로지르는 것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매 순간을 강렬하게 사는 것이다.


오늘날 행복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풀리지 않는 하나의 난제로 남아 있다. 행복에 이르는 ‘비법’을 말하는 수많은 말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지만,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자신이 더욱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단어는 너무도 닳고 닳아 아예 귀에 들리지도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볼테르, 소크라테스, 예수, 칸트, 쇼펜하우어, 스피노자에서부터 공자, 노자, 장자, 붓다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현자들로부터 행복에 관한 견고하고도 빛나는 성찰을 길어 올린다. 르누아르와 함께 이 여행을 떠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각자의 마음 깊이 숨어 있는 기쁨을, 구름 위에서 언제나 빛나고 있는 태양처럼 항상 우리 안에 있었던 사랑과 평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진정한 자아와 함께 공명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만든다


옛날에 한 노인이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에 앉아 있었다. 외지인 한 명에 노인에게 이 도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고 물었다. 노인은 대답 대신 “자네가 떠나온 곳의 사람들은 어떻던가?”라고 물었다. 외지인은 “이기적이고 고약합니다. 그 때문에 저는 그곳을 떠나왔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노인은 “자넨 이곳에서도 똑같은 사람들을 만날 걸세”라고 말했다. 얼마 후, 다른 외지인이 다가와 노인에게 똑같이 물었고, 노인 역시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그 외지인의 답변은 달랐다. “제가 떠나온 곳의 사람들은 착하고 호의적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에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떠나오기 힘들었죠.” 노인이 대답했다. “자넨 이곳에서도 똑같은 사람들을 만날 걸세.”


이 짧은 ‘수피 우화’는 이 책의 내용을 더할 나위 없이 간결하게 요약하고 있다. 행복은 결국 우리 안에 있다. 불행한 사람은 어디를 가든 불행할 것이고, 자기 안에서 행복을 찾은 사람은 어디를 가든, 어떤 환경에 놓이든 행복할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현자들은 결국 그 깨달음 끝에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은 매일매일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 기민성, 내적 수행의 결실로 주어진다. 기쁨은 우리 안에 이미 깃들어 있는 것이므로 우리는 그것이 솟아 나오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내면의 평화, 어느 누구도 파괴할 수 없는 자유로 다가가는 것을 막는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 이 책은 그 지혜와 정신에 관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_프랑스 아마존 독자 서평





차례


프롤로그 


1. 자기 삶을 사랑하기 

2. 쾌락의 정원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와 함께 

3. 삶에 의미 부여하기 

4. 볼테르와 행복한 멍청이 

5. 모든 인간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가? 

6. 행복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크라테스, 예수, 칸트 

7. 자기 자신이 되는 법 

8. 쇼펜하우어: 행복은 우리의 감성 안에 내재한다 

9.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가? 

10. 정서를 관장하는 뇌

11. 주의력을 집중하여… 꿈을 꾸는 기술 

12.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만든다

13. 살아가는 시간 

14. 우리는 다른 사람들 없이 행복할 수 있는가? 

15. 행복의 전염성 

16. 개인적 행복과 집단적 행복 

17. 행복의 추구가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는가? 

18. 욕망에서 권태로: 불가능한 행복 

19. 붓다와 에픽테토스의 미소 

20. 몽테뉴와 장자의 웃음 

21. 스피노자와 아난다마이 마의 기쁨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서문 중에서 


위대한 철학자들과 함께 떠나는 행복 여행


  우리는 과연 행복에 관한 성찰을 통해서 한층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수많은 과학적 조사로 확인된 실제 사례들에 따르면, 우리가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는 데는 일정 부분 우리 개개인의 책임도 있다. 요컨대, 행복은 우리 손에 잡히지 않으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도록 조건 지어졌을 수는 있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결정되어 있지는 않다.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갈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이성과 의지를 통해 이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철학 여행을 제안하고자 한다. 내가 제안하는 여행 일정은 전혀 일사분란하지 않으며, 저자들이 활동한 시대 혹은 개념이 출현한 시기 등 시간적인 흐름을 고지식하게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솔직히 그것은 너무 상투적이고 지루하다. 그보다는 심리학자들의 분석이나 최근 과학 논문에서 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질문과 사례가 풍성한, 생생하고 활력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이 여행 동안 독자들은 무엇보다도 삶의 규칙이나 심령 수련에서 비롯되는 질문과 사례 등을 통해 붓다에서 쇼펜하우어, 아리스토텔레스, 장자, 에피쿠로스, 에픽테토스, 몽테뉴, 스피노자에 이르는 과거의 위대한 성현들, 행복한 삶이라는 영원한 명제와 그 실천을 위해 헌신한 현자들과 함께 길을 걷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책 속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열심히 성찰한 사람만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여기서 나는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복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점이다. 즉, 자신의 삶에 대해 열심히 성찰한 사람만이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짐승들도 물론 충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행운을 누리고 있음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을까? 행복은 자의식과 관계있는 인간의 감정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의 특별히 복된 순간들이 상징하는, 자신이 누리는 충족감, 특혜, 재능 등에 대한 인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만족한 상태에 대한 확실한 인식은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충족감을 만끽하며, 이는 우리 안에서 충만감을 강화한다. 이렇듯, 우리는 향유할수록 우리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로 인하여 더 행복해진다. 

 _2장 자기 삶을 사랑하기, 26-28쪽 


  “행복하다는 것은 선택하는 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적절한 쾌감뿐만 아니라 자신의 길, 직업, 삶의 방식, 사랑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선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여가를 보내는 방법을 선택하고, 친구를 선택하며, 삶의 토대로 삼을 가치를 선택해야 한다. 잘 산다는 것은 모든 유혹에 화답하지 않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성을 단련하여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나 목표에 따라 일관성 있게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쾌감은 만족시키려 하고 다른 어떤 쾌감은 단념하는데, 이는 우리가 우리 삶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용한 ‘의미’라는 단어에는 방향성과 중요성이라는 두 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다.

_3장 삶에 의미 부여하기, 49쪽


  “훗날로 연기된 행복을 추구하다.”

  예수나 소크라테스는 진실이나, 지상의 행복보다 더 숭고한 가치를 위해 목숨을 희생했지만, 그들은 죽은 후에 누리는 지복을 믿고 그것을 열망했다. 예수는 피안의 세계에서 신의 곁을 지키며 영원한 행복을 누림으로써 죽음을 물리칠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 기독교 성경의 마지막 책인 묵시록은 영원한 삶의 은유라고 할 수 있는 “천상의 예루살렘”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이제 하느님의 집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다. 하느님은 […]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역시 사후 세계에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지복을 누리는 곳이 있다고 믿었으며, 그 자신이 그곳에 가기를 갈망했다. 이들이 추구한 것은 궁극적으로 훗날로 연기된 행복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_6장 행복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크라테스, 예수, 칸트, 73쪽 


  “우리 존재가 갈망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행복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우리 존재가 필요로 하는 것 또는 갈망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사람은 고독을 추구할 것이며, 수다스러운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어울림을 추구할 것이다. 새들이 하늘에서 살고 물고기들이 물에서 사는 것처럼, 우리들 각자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분위기 속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도시의 소음 속에서 살도록 태어났으며, 어떤 사람들은 시골의 한적함 속에서 살도록, 또 어떤 사람들은 그 두 가지가 다 필요하도록 그렇게 생겼다. 어떤 사람들은 손으로 하는 일을 잘 하고, 어떤 사람들은 머리를 쓰는 일에 능하며, 어떤 사람들은 관계 맺기에 재능을 보이고, 어떤 사람들은 예술 활동에 두각을 나타낸다. 가정을 세우며 지속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는 동안 내내 다양한 부류의 관계 맺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깊은 속내, 자신의 본성을 거스르게 될 때도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_7장 자기 자신이 되는 법, 78쪽


  “행복은 일상의 규칙적 명상에서부터 시작된다.”

  규칙적인 명상은 확실히 “마음을 챙겨 가며” 살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일상에서 일어나는 각각의 경험도 이와 유사한 효과, 즉 행복감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 것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를테면, 우리가 식사를 준비할 때, 먹을 때, 걸을 때, 일할 때, 음악을 들을 때 등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다른 것을 생각하거나 이 걱정 저 걱정을 하면서 그 일을 하지 말고, 하는 그 일에 감각을 집중해 보라. 그렇게 하면 일상의 매 순간이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그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함으로써 우리가 쾌감을 느낄 뿐 아니라 그런 집중이 우리의 뇌를 자극하고 그로 인하여 행복감을 증폭시키는 파장 또는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현재에 살지 못하고 생각이 과거 또는 미래에서 맴돌고 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일을 하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걱정을 안고 끙끙거린다. 과잉 활동을 부추기는 현대의 삶은 이와 같은 현상을 가속화하며, 그에 비례해서 사회 내부의 스트레스, 만성 피로, 우울증, 불안감 등도 증가한다. 그러나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의 감각, 자신의 지각, 자신의 행동 전개 방식에 보다 주의를 집중한다면 삶을 바꿀 수 있다

_11장 주의력을 집중하여… 꿈을 꾸는 기술, 111-112쪽


  “사랑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사랑 없이는, 정서적으로 교감해 본 경험 없이는 아무도 행복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형태의 사랑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랑의 정념은, 그 근저에 육체적 욕망이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지나치게 이상화된 상대를 토대로 삼기 때문에 우리를 매우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사랑의 정념에는 상대방의 이상화, 상대방과의 밀고 당기기, 질투, 슬픔과 환희 또는 희망과 환멸이 교대로 나타나는 등, 비극적인 무엇인가가 깃들어 있다. 많은 애정 관계가 열정적인 도입부로 시작해서 상대방에 대한 풍부한 지식 쌓기를 거쳐 공모자로서의 성격이 짙은 우정으로 발전해 가면서 결국 지속적이고 행복한 사랑으로 만들어진다.

  장담하건대, 모든 정서적 관계 속에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사랑과 이타적 사랑이라는 두 가지 차원이 공존한다. 사람들은 서로 주고받는 사랑을 통해서 자신을 염려하는 동시에 상대에 대해서도, 상대의 쾌락과 행복, 상대의 자아실현에도 마음을 쓰는 것이 사실이다. 이 두 가지 측면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혼합되어 있다. 사랑은, 친구 또는 배우자가 강력한 이타적 상호성 속에서 사랑할 때 훨씬 강력하고 눈부시다. 하지만 자신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다고 해서 불행하게 느낄 필요는 없다. 몽테뉴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내세우는 희생정신을 질타하면서, 남을 돕거나 사랑함에 있어서 타고난 천성을 거역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에게 봉사하기 위해 스스로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포기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그릇되고 순리에 맞지 않는 선택이다.”

_14장 우리는 다른 사람들 없이 행복할 수 있는가?, 137-138쪽


  “기쁨은 널리 퍼뜨려야 한다. 그러나 슬픔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 

  몽테뉴의 인생관을 이보다 더 잘 요약하는 문장이 있을까. 겉보기에 매우 소박하고 단순해서 기꺼이 우리의 본성에 와 닿는 것 같아 보이는 이 인생관에 대해 그는 소위 ‘문명화’되었다는 사람들 가운데 극소수만이 이를 따른다고 지적했다. 문명화된 사람들은 결코 충족할 수 없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퇴폐적인 생활을 하거나 혹은 그와 반대로 왜곡된 도덕적종교적 양심 때문에 공연히 짊어지기 어려운 짐을 지고 사는 등, 삶을 복잡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성향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기쁨을 증폭하고 슬픔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즉, 스스로를 아는 법을 배워야 하며, 남에게 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더 나은 것을 구별해 내기 위해 자신의 판단력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에피쿠로스의 충실한 제자답게 몽테뉴는 말 타고 산책하기, 맛있는 음식 먹기, 친구와의 교류 등 삶이 나날이 그에게 베풀어 주는 모든 쾌락을 맛보며 (자신의 천성에 따라) 최대한 행복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는 이미 언급한 두 가지를 늘 강조한다. 먼저, 자신의 행복을 의식하고, 이를 감사하기 위한 여유를 갖고 최대한 강렬하게 음미해야 할 필요성. 그리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경험에 대해 보이는 관심의 질 또는 강도. 말하자면, “나는 춤을 출 땐 춤을 추고, 잠을 잘 땐 잠을 잔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_20장 몽테뉴와 장자의 웃음, 211-212쪽


  “행복이란 그저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행복에 대한 사회학적 정의로 이 책을 시작했다. 행복하다는 것은 자신이 영위하는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을 찾아 떠난 이 여정의 말미에서 행복에 관해 보다 개인적인 정의를 덧붙이자면, 나는 행복이란 그저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지금 여기에서 영위하는 삶,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는 삶뿐 아니라 그 자체로서의 삶 말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우리에게 기쁨 또는 슬픔을, 유쾌한 또는 불쾌한 사건을 툭 던져 줄 수 있는 그 삶. 행복하다는 것은 삶을, 모든 삶을,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고, 쾌락이 있으면 고통도 있게 마련인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인생의 사계절을 전부 사랑하는 것이다. 천진한 어린 시절, 꿈과 좌절의 청소년 시절, 충만과 균열의 중장년 시절, 허약한 노년 시절. 행복하다는 것은 새 생명의 탄생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한 생명의 죽음도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주어진 기쁨의 순간을 온전히, 미련 없이 향유하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슬픔을 온전히, 억지로 참지 않고 당당하게 가로지르는 것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매 순간을 강렬하게 사는 것이다.

_에필로그, 265-266쪽





지은이와 옮긴이 소개


지은이_ 프레데릭 르누아르 (Frédéric Lenoir)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세계적인 종교사학자, 철학자다. 그리고 문학적 글쓰기로 가장 인기 있는 현대 작가다.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도미니크회 수사인 마리 도미니크 필립과 세계적인 철학자인 에마뉘엘 레비나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인도와 이스라엘에서 정신세계를 탐구하며 수도자로 지내다가 파야르 출판사의 총서 책임자로 일했다. 피에르 신부, 움베르토 에코 등과 다수의 대담집과 연구서를 펴냈고, ‘국경 없는 환경’이라는 단체를 창립하는 데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종교 간행물 〈종교의 세계> 편집인이다.

  소설 《천사의 약속》《루나의 신탁》은 2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프레데릭 르누아르 신드롬’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 밖에도 《오직, 사랑》《네오르네상스가 온다》《서양과 불교의 만남》《이중설계》《신의 탄생》《예수, 소크라테스, 붓다》《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등의 저서가 있다.


옮긴이_ 양영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신의 탄생》《불교와 서양의 만남》《탐욕의 시대》《빼앗긴 대지의 꿈》《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공간의 생산》《그리스인 이야기》《물의 미래》《위기 그리고 그 이후》《빈곤한 만찬》《현장에서 만난 20thC: 매그넘 1947-2006》《미래의 물결》《식물의 역사와 신화》《잠수정과 나비》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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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_영업 02-2001-5828, 02-2060-0108편집 02-2001-5819, soli0211@gmail.com



책담신간보도자료_윤태영의글쓰기노트(책담,141212).pdf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

대통령의 필사가 전하는 글쓰기 노하우 75



윤태영 지음│140*210mm│248쪽│2014년 12월 12일 발행 

13,000원│인문 • 글쓰기│ISBN 979-11-85494-73-9 (03800)



“글은 기록이며, 설득이며, 노선이다. 궁극적으로 생명의 표현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글을 쓸 필요가 있다. 

글은 자신을 바꾸는 데에도 유효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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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문학청년의 섬세한 감수성, 번역가와 편집자의 치열한 문장, 

오랜 세월 정치권에 다져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전략! 


‘대통령의 필사’ 윤태영이 전하는 글쓰기 입문부터 심화까지 75가지 노하우! 노무현 대통령은 언제나 그를 곁에 두고 자신을 관찰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도록 했다. ‘노무현의 진심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 윤태영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에 맞춰 펴낸 ≪기록≫은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윤태영의 글에는 문학청년의 섬세한 감수성, 번역가와 편집자의 치열한 문장, 오랜 세월 정치권에서 다져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감각과 호소력이 진하게 묻어난다. 이제 우리는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를 통해, 윤태영을 우리의 글쓰기 선생이자 도반으로 만난다!  


‘문학청년’이 ‘대통령의 필사’가 되다


윤태영에게 글쓰기는 꿈이었고 일상이었고 생업이었다. 사춘기 소년 시절부터 이십 대 청년 시절까지 문학에 대한 강렬한 욕구는 그를 휘감고 돌았다. 결혼 후 첫 번째 생업은 번역이었고, 수년 후 정치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88년, 당시 제13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정치인 노무현을 처음 만났고,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노무현이 자서전 ≪여보, 나 좀 도와줘≫를 펴낼 당시에는 출판사 편집주간으로 집필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2001년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캠프에 몸을 담았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두 차례 청와대 대변인과 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당시 언론은 그를 ‘노무현의 복심’, ‘노무현의 필사’ 등으로 호명했다. 


글쓰기 입문부터 심화까지, 곁에 두고 읽는 글쓰기 지침서


이 책에는 그의 글쓰기 노하우가 75가지 항목으로 정리되어 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겐 ‘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가, 문학적 글쓰기, 전문적 글쓰기를 도모하는 이들에겐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30’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숨에 읽히지만 곁에 두고 숙련해야 할 지침이며 매뉴얼이다. 

특히, 75가지 글쓰기 노하우에는 우리를 웃고 울릴 예화들로 가득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명연설부터 서거하기까지의 여러 소소하고도 감동적인 일화들,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때 수많은 이들을 울렸던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弔辭), 화제가 되어 노래로도 지어진 문재인 대통령후보의 수락연설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각각의 글쓰기 예화로 만날 수 있다.     


세상과 나를 바꾸는 글쓰기로의 초대


“글은 기록이며, 설득이며, 노선이다. 궁극적으로 생명의 표현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글을 쓸 필요가 있다. 

글은 자신을 바꾸는 데에도 유효한 수단이다.”_서문 중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글에 대한 남다른 신념이 있었고, 서거할 때까지 글쓰기에 전념했다. 글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그야말로 치열한 것이었다. 윤태영도 글이 세상에 미치는 힘을 믿는다. 글쓰기가 단순히 자기계발의 수단을 넘어 굳건한 신념과 노선으로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굳건한 신념으로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그리고 나를 바꾸는 글쓰기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차례


서문 


1부. 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01. 한 권 쓰는 게 열 권 읽는 것보다 백배 낫다

02.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짧게 쓰자

03. 글은 머리가 아니라 메모로 쓴다

04. 마감은 데드라인, 어기면 죽음이다

05. ‘이름 모를 소녀’, 신비함의 유혹에 빠지지 말자

06. 쉽고 간결한 문장이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긴다

07. 워드프로세서 실력도 글쓰기 능력이다

08.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말을 찾아라

09. 글과 그림은 통한다 글에도 가선을 그어 보자

10. 글에게 생명을 주자 생명의 리듬을 주자

11. 가끔은 시인이 되자 래퍼가 되자

12. 접속사,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자 흐름을 중시하자

13. 열의 재료를 가지고 다섯을 만들자

14. 글의 세계에서는 백화점보다 전문매장이 경쟁력이다

15. 글의 시작, 어떻게 할 것인가? 강렬하거나 친숙하거나

16. 정석으로 갈 것인가? 파격을 선택할 것인가?

17. 비유는 상상력이다 맘껏 활용해 보자

18. 핵심 메시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하라

19. 제목, 본문을 쓰고 나면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20. 대구를 활용하자 그러면 절반은 온 것이다

21. 대화체를 적극 활용하라 쓰기도 편하고 읽기에도 좋다

22. 예화의 활용, 조심스럽고 적절하게 해야 한다 

23. 창조적 모방, 주저할 필요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24. 글이 산만하면 ‘첫째, 둘째’를 활용하여 단락을 지으라

25. General specialist보다는 Special generalist가 되어 보자

26. 영화 대사, 광고 카피에 우리가 찾는 정답이 있다 

27. 꼬리가 길면 밟힌다 길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28. 한 문장, 또는 한 줄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말자 

29. 일기가 아니어도 좋다 ‘1일1문’의 원칙을 갖자

30. 영문법 세대, 영어식 구문에서 탈출하자

31. 화장을 짙게 하지 말자 수식은 짧은 게 좋다

32. 긴 문장, 글의 성격에 따라 활용할 필요가 있다

33. 초고와 완성본은 완전히 다른 작품일 수도 있다

34. 최대한 맞춤법을 지키라 글의 신뢰를 위한 노력이다

35. 감정이입을 해야 진정한 고스트라이터

36. 부족한 관찰력, 인터넷 검색으로 보완하라

37. 쉼표는 없다고 생각하자 쉬지 말고 뛰자

38.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주어와 서술어?

39. 번역의 품질은 외국어 실력보다 국어 실력이다

40. 디테일은 최소한의 기본을 보장한다 자신만의 사실을 만들자

41. 글쓰기, 은근히 체력전이다 지구력을 키우자 

42. 초고를 완성하면 수정을 하기 전에 여유를 갖자

43. 비슷한 말, 반대말을 익히자 글이 맛깔스러워진다

44. 핵심은 본론이다 주장하는 바를 명확히 하자

45. 독회 스트레스를 이기자 남에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말자


2부.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30

01. 감성이 담긴 글을 쓰자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하자

02. 시작이 중요하다 첫 문장으로 독자를 긴장시키자 

03. ‘눈물’이란 표현이 독자를 슬프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04. 하나의 장면을 한 꼭지의 글로 만드는 연습을 하자

05. 캐릭터를 당당하게 드러내자 단점도 강점으로 승화된다

06. 하찮은 것까지도 기록하자 입체적인 글을 만들 수 있다

07. 기승전결,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구성으로 커버하자

08. 시간 순 서술은 대체로 진부한 느낌을 준다 구성에 변화를 주자

09. 핵심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자 의미 없는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자

10. 만담이 아닌 대화를 살리자 핵심 메시지를 담아보자

11. 솔직하게 쓴다 의도적 과장은 역효과를 낸다

12. 가급적이면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자

13. 까다로운 마무리, 여운을 남기는 방법도 좋다

14. 모든 것을 설명하지 말자 욕심이 글을 지루하게 만든다

15. 이야기를 풀어 가는 한마디를 생각하자 키워드를 만들자 

16. 메시지를 강요하지 말자 담담한 묘사로도 전달이 가능하다 

17. 쉽게 쓰자 글은 생각을 다수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18. 명문에 집착하지 말자 쓰다 보면 명문이 나온다

19. 한 편의 글에서는 한 가지 메시지만을 전달하자 욕심내지 말자

20. 인물의 생생한 워딩은 최대한 살리자 현실감이 풍부해진다

21. 사물의 양면성을 잘 관찰하자 글 쓸 재료가 풍부해진다

22.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대충 쓰지 말자 최대한 정확한 팩트를 찾자

23. 결말이 알려진 이야기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4. 반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 독자를 깨어 있게 하자

25. Fade-in & Fade-out, 새로운 단락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자

26. 가정과 전제를 남발하지 말자 주장이 불투명해진다

27. 주장 글에서는 예화를 적극 활용하자 인물에 관한 글은 예외다

28. 얼마나 과감히 삭제하느냐에 따라 글의 품질이 결정된다

29. 타깃을 분명히 하자 독자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자

30. 나의 글쓰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사례 하나. 대통령의 외로웠던 봄 

사례 둘. 너무나 솔직담백한, 그래서 존경스러운… 

부록. 참회록_이제 당신을 내려놓습니다 






서문 중에서 


내 자신과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로의 초대


이십대 후반, 신혼살림을 꾸린 나에게 글쓰기는 생계수단이 되어 다가왔다. 원고지를 채워 나가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창작이 아닌 번역이었지만, 앞에 놓인 빈 원고지를 볼 때마다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있었다. 사실 원문을 해체한 후 재구성한다는 의미에서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었다. 그 일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좁은 의미의 창작을 한다는 기쁨이 그 하나였고, 월급이라 할 수는 없지만 살아갈 바탕이 되는 돈이 그 둘이었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 번역은 나의 글쓰기 능력을 크게 키워 주었다.


번역은 지속적인 생계수단이 되지 못했다. 수년 후 나는 정치권으로 들어갔다. 국회의원 비서 일이 그 시작이었다. 비서의 업무는 다양했지만 나는 글쓰기 영역으로 특화되었다. 국정감사질의서, 대정부질문으로 시작한 일은 점차 기자회견문, 기고문, 성명서, 홍보물 등으로 확장되었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야 했다. 문학을 꿈꾸던 소년은 어느 덧 정치권의 글쟁이가 되어 있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글 쓰는 비서들을 가리켜 ‘문학청년’이라는 표현을 쓰곤 했다. 나는 ‘문학청년’으로 분류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막연한 꿈이 이상야릇한(?) 방식으로 실현된 셈이었다. 그로부터 20여 년, 나는 출판사와 정치권을 오가며 글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은 나의 글쓰기에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다. 나는 대통령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을 맡았다. 그 일상을 글로 완성해 외부로 전달하는 책무도 주어졌다. 부담이기도 했지만 행운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보다 성숙한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대통령은 글에 대한 많은 영감을 나에게 전해 주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는 훌륭한 주인공이었다. 많은 화제와 에피소드를 제공하는 캐릭터였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화가가 그렇듯 글의 작가도 자기 세계가 있다. 자기만의 문체가 있고 자신만의 기법이 있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고 평가할 수 있을까? 나의 생각은 그렇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팁 역시 금과옥조나 불문율이 절대 아니다. 하나의 경험이고 의견일 뿐이다. 이 팁들을 모으고 소화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글을 완성하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할 때까지 글쓰기에 전념했다. 글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그야말로 치열한 것이었다. 그가 그렇게 믿었듯이 나 또한 글이 세상에 미치는 힘을 믿는다. 글은 기록이며, 설득이며, 노선이다. 궁극적으로 생명의 표현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글을 쓸 필요가 있다. 글은 자신을 바꾸는 데에도 유효한 수단이다. 





책 속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연설문 작성을 간간이 도왔다.

중반 무렵 후보수락연설을 써 달라는 부탁이 왔다.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던 중,

후보 측으로부터 다음 내용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라는 국정운영 원칙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내용은 좋았지만 힘은 없었다. 임팩트가 부족했다.

많은 청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인데 늘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고심 끝에 문장을 이렇게 바꾸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평’과 ‘정의’가 국정운영의 근본이 될 것입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강한 느낌이 살아났다.

단문이 가진 힘을 살릴 수 있었다.

글은 단문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문장이 잘못될 위험도 작다.

대중연설이라면 특히 그렇다.

단문 위주로 쓰다가 조금씩 긴 문장을 섞는 습관을 들이자.

늘어지지 말고 긴장을 유지하자.

연애편지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청순한 외모, 높은 콧날, 앵두 같은 입술을 가졌습니다.”


짧게 바꿔 보자.


“당신의 외모는 청순합니다. 콧날은 높고, 입술은 앵두 같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 문장은 짧게 쓰자.


_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2장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짧게 쓰자.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두고

한명숙 총리의 조사(弔辭) 원고를 작성하는 일이 나에게 주어졌다.

경황이 없던 터라 막막하기만 했다.

어깨도 무거웠다.

하룻밤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지만

원고는 한 쪽도 채울 수 없었다.

영결식이 다가오자 더욱 초조해졌다.

많은 상념과 고민 끝에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떨쳐냈다.

명문을 쓰겠다는 욕심부터 버렸다.

무언가 길이 남을 문구를 담겠다는 생각도 포기했다.

철저하게 한명숙 총리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한 총리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딱딱하고 절제된 언어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정서적인 용어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조사를 들을 사람들을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의 서거에 비통해하고 있었다.

영결식을 통해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순간인 만큼

사람들은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말하자면 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생각을 정리했다.

사람들이 마음껏 울 수 있도록 원고를 쓰는 것이었다.

결국 대통령의 생전 말씀 가운데에서 키워드를 찾았다.

“정치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이 키워드와 ‘바보 노무현’을 엮어서 한 문단을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청중이 듣고 싶은 말이 정답인 경우가 있다.


_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8.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말을 찾아라. 



우리는 일상적으로 대구(對句)를 접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거의 모든 글에서 대구법이 활용된다.

대구는 극명한 대비를 통해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대구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의식적으로 자꾸 활용하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시를 쓴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자.


“하늘은 높고 바다는 넓다.”


가장 초보적이면서 간단한 대구일 것이다.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자.


“너는 잘났고 나는 못났다.”

“섬은 바다 사이를 헤엄쳤고 바다는 섬 사이로 흘러갔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의미가 담긴 대구를 만들어 보자.


“여당은 지금이 좋고 야당은 지금이 싫다.”


밋밋한 느낌이 들면 여기서 조금 더 발전시켜 보자.


“여당은 현실에 살고 야당은 미래에 산다.”


정치 이야기라서 식상할 수도 있겠다.

남녀 간 사랑 이야기로 해 보자.


“남녀가 이별했다. 남자는 과거를 후회했고, 여자는 미래를 걱정했다.”


이별에 대한 각자의 다른 입장을 대구로 표현했다.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는 독방에 갇혔다. 공간은 한없이 작아졌고, 시간은 끝없이 많아졌다.”


익숙해지면 눈에 보이는 풍광을 묘사할 때도 대구를 활용한다.


“구름이 태양을 가렸고 안개가 산맥을 가렸다.”


반대의 개념으로 이루어지는 대구까지 활용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글쓰기는 괴로움이지만 글 읽기는 즐거움이다.

지금 당장 10개씩만 만들어 보자.


_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20. 대구(對句)를 활용하자. 그러면 절반은 온 것이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 수업시간에 많이 들었던 희곡 구성 원칙이다.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원칙도 있다.

결국은 비슷한 이야기다.

꼭 희곡이나 소설이 아니더라도,

한 편의 글을 쓸 때 가급적 이런 원칙을 따르면 좋다.

재미가 배가되고 그만큼 설득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글이 이 원칙을 따를 수는 없다.

실용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창작이나 허구가 아니고 실제의 현실을 묘사할 때면

억지로 기승전결을 만들 필요가 없다.

현실에서는 발단과 전개는 있어도 위기와 절정이 없는 경우가 있다.

기(起)에서 바로 결(結)로 갈 수도 있다.

이런 때는 일화가 시작되고 끝맺음되는 일련의 과정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억지로 ‘전개’와 ‘위기’를 만들고 ‘절정’에 끼워 맞출 필요는 없다.

그래도 구성은 중요하다.

핵심 메시지, 또는 주요 장면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의 문제다.

짧은 글이라면 두괄식도 무방하다.

글이 긴 편이면 가급적 끄트머리에서 핵심을 강조하는 게 좋다.

결론을 미리 읽고 나서 긴 글을 읽어 내리는 독자는 많지 않다.


_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30

7. 기승전결,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구성으로 커버하자.







지은이 소개_윤태영 



‘문학청년’이 ‘대통령의 필사’가 되었다. 윤태영에게 글쓰기는 꿈이었고 일상이었고 생업이었다. 번역가로 활동하다가 의원보좌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1988년, 당시 제13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정치인 노무현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노무현의 생각과 철학을 공유하면서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기 시작했다.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노무현이 자서전 ≪여보, 나 좀 도와줘≫를 펴낼 당시에는 출판사 편집주간으로 집필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이후 노무현 캠프의 외곽에서 방송원고와 홍보물의 제작 등 지원 활동을 했으며 2001년 초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캠프에 몸을 담았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두 차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부속실장과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는 동안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언제나 윤태영 비서관을 곁에 두고 자신을 관찰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도록 했다. 언론은 그를 ‘대통령의 복심’ ‘대통령의 입’ ‘노무현의 필사’ 등 권력의 핵심으로 불렀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을 향한 항심을 끝까지 지켰다. 윤태영의 모습에는 순결한 결기를 가졌던 노무현 대통령의 면모가 투영되고 있다. 2014년,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적 이면과 리더십을 담은 ≪기록≫과 자신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은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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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대를 위한 세상의 모든 이야기 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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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20 20:2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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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22 22:4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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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27 00:19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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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빅 보이2014.12.17 10:35

문의_영업 02-2001-5828, 02-2060-0108편집 02-2001-5823, badahhs@hanmail.net



책담신간보도자료_빅 보이(책담,1411).doc



빅 보이

가슴 뛰는 일을 찾아봐!




고정욱 지음│정은규 그림│ 128*188mm│256쪽│2014년 11월 25일 발행 

12,000원│청소년 소설│ISBN 979-11-85494-71-5 (43810)



≪가방 들어주는 아이≫,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로

1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고정욱의 청소년을 위한 진로 직업소설





도서 소개


자신만의 꿈을 좇는 빅 보이가 되어라! 


“그럼 너는 앞으로 뭐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할 거야?”

“네?”

뜻밖의 질문이었다.

“앞으로 애 낳는 것도 남들한테 물어봐서 낳을 거고,

밥 먹는 것도 뭐가 맛있고 좋은지 물어봐서 먹을 거고,

놀러 갈 때도 남들 가는 데 따라갈 거야?”

“그, 그건 아니지만.”

“그렇지? 네 맘대로 할 거잖아. 근데 왜 가장 중요한 직업이나

인생은 남들이 하는 대로 하겠다 그래?”

-본문 중에서


진정한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여러분은 꿈이 무엇인가요?”

고정욱 작가는 강연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의사, 판사 같은 고전적인 직업이나 요리사, 파티시에 같은 신종 인기직업을 말한다. 그러면 작가는 ‘직업은 꿈이 아니다’라고 말해 준다. 진정한 꿈은 판사, 요리사 같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기 때문이다. 즉, 의사가 되는 게 꿈이 아니라 의사가 되어 북한의 허약한 어린들을 치료하는 것이 올바른 꿈이라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전에 문제는 많은 청소년이 꿈이 없으며, 그들에게 꿈이 동사인지, 명사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어처구니없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이 소설을 쓰기에 이른다.

삼성전자에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꿈을 가진 현준이, 뚜렷한 꿈이 있지만 가정적 아픔이 큰 소연이, 그리고 인문학 공부를 통해 두 아이가 진정 원하는 꿈을 찾도록 이끄는 김청강 작가. 주인공 현준이는 남이 짜 놓은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던 스몰 보이였지만, 멘토 김청강 작가를 만나 꿈을 찾고 마침내 빅 보이의 길을 걷게 된다. 

고정욱 작가는 이 땅의 청소년들도 현준이처럼 남들이 정해 놓은 꿈과 직업을 향해 달릴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길을 열고, 자신만의 꿈과 직업을 찾아 달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주인공들을 통해 꿈과 진로, 사랑, 인생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 보게 될 것이다.



꿈이 없어 가슴이 답답한 아이들에게 던지는

고정욱 작가의 본격 진로·직업 소설


스몰 보이 현준이를 변화시킨 것은 김청강 작가의 ‘인문학 수업’이었다. 스포츠와 만화, 페이스 북 등을 즐기는 현준이에게 인문학 수업이라니, 썩 내키지 않지만 엄마에 의해 강제된 인문학 수업은 현준이의 생각과 가치관을 변화시키게 된다.

고전《양반전》을 읽고 부와 명예의 중요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따져 보는 등의 문학 수업은 물론, 한자공부에 글쓰기 수업까지 김청강 작가의 수업이 계속될수록 현준이는 자신의 문제, 생활과 직결되는 살아 있는 지식을 쌓아나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삼성전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업인 ‘스카우터(스포츠 에이전시)’를 꿈꾸게 된다.

“직업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네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거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오래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고정욱 작가는 김청강의 입을 통해 꿈과 직업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곱씹어 보아야 할 당연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현준이, 소연이 등은 고정욱 작가가 실제로 몇 년 전에 직접 인문학 수업을 지도했던 학생들이고, 그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수업, 대화, 문제의식 등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반드시 ‘무엇’이 되어야 한다거나, 어른들이 좋다고 말하는 직업이 최선이 아니라고 말하며, 청소년 스스로 꿈과 진로를 고민하고 개척해 보도록 이끌고 있다.




차례


작가의 말 

1장 레스토랑에서 만난 손님  

2장 집에 있는 아빠

3장 인문학 공부

4장 압도적인 실력 차이법 

5장 짝사랑

6장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7장 소연이의 아픔

8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말 중에서 


문득 내가 작가의 꿈을 언제 갖게 되었나 생각해 보았다. 장애로 인해 의대 입학이 좌절된 뒤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내 눈에 띈 사람은 소설가이자 우리 과 교수인 조건상 선생님이었다. 찬바람 부는 교정을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고 걷는 그가 멋진 소설가라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꿈을 정했다. 나도 소설가가 되어야지. 

꿈은 이렇게 우습게 정해지기도 한다. 백 보 양보해서 직업일 수도 있다. 혹은 뭔가를 하는 행위일 수도있다. 무엇이 되었든 제발 이 땅의 어린이, 청소년이 꿈을 정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인생의 목표가 생기고, 노력할 의지가 생기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꿈과 직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내가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현준이는 남이 짜 놓은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던 스몰 보이였다. 하지만 멘토를 만나 꿈을 찾아 마침내 빅 보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 땅의 청소년들도 현준이처럼 남들이 정해 놓은 꿈과 직업을 향해 달릴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길을 열고 자신만의 꿈과 직업을 찾아 달리게 되기를 바란다.




책 속으로


“현준아, 엄마 레스토랑 점점 잘될 거야. 좀 있으면 《미슐랭 가이드》에 나올지도 몰라.”

“《미슐랭 가이드》? 그게 뭔데?”

“너는……. 하긴 네가 그걸 어떻게 알겠니. 《미슐랭 가이드》라고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이 있어. 거기 소개되는 식당은 맛집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야. 거기에 엄마 레스토랑이 소개되는 게 꿈이란다.”

50이 넘은 엄마가 눈을 반짝이며 ‘꿈’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현준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꿈. 모든 사람이 꿈을 이야기한다. 마치 껌을 씹듯이 꿈을 말한다. 그 꿈의 실체는 사람마다 참으로 다양하다. 그건 씹던 껌을 뱉어 놓은 모양이 하나도 같은 게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현준이는 생각했다.

_1장 레스토랑에서 만난 손님, 16-17쪽



엄마와 김청강 작가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기업도 요즘은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하고 있죠. 인문학적 소양을 기업에 가장 잘 적용한 사람이 스티브 잡스 아닙니까. 당시만 해도 컴퓨터를 특정 기업이 독점하고 있었는데, 문득 그가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왜 개인이 컴퓨터를 가지면 안 되나? 그건 마치 예전 왕조 시대에 왜 일반 백성이 자유롭게 살면 안 되고 나라의 뜻을 결정하는 데에 참여하면 안 되는가? 라고 생각한 것과 똑 같은 거죠. 역사를 보면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런 발상은 할 수 없어요. 그렇게 해서 스티브 잡스가 생각해 낸 게 개인용 컴퓨터 애플 아닙니까.”

“맞아요, 맞아요. 기술자도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해요.”

“기술자뿐입니까? 노숙자도 인문학을 공부하고 나서 비로소 재활이 되더라는걸요.”

_2장 집에 있는 아빠, 57쪽



“그렇지. 자본주의 시대에는 돈 많이 버는 게 최고의 승자겠지. 그럼 네가 돈 벌겠다고 얘기한 건 맞아. 삼성전자 가서 돈 벌겠다고 한 거 말이야.”

“그, 그런가요?”

또다시 자신의 얘기로 돌아오자 현준이는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넌 계속 큰돈을 벌기 위해 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나한테 와서 이런 걸 배울까?”

“잘 모르겠어요.”

“부자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어. 이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다양성이 있는 거야. 우리 세상의 삶은 꼭 돈이라든가 명예라든가 하는 어떤 하나의 단순한 시각만으로 볼 수가 없단다. 그렇게 다들 사람마다 다양하게 느끼는 거야.”

“아하!”

현준이는 이런 대화가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_3장 인문학 공부, 79쪽



사랑이란 말에 현준이는 가슴이 철렁했다. 잊고 있던 소연이가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청강 작가는 그런 현준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현준아, 네가 여러 가지를 좋아하고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갖는 건 아주 좋은 거야. 그 다양한 것들이 나중에 네가 직업을 정하거나 꿈을 찾는 데 다 도움을 준단다. 왜 그런지 아니?”

“왜 그럴까요?”

“세상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납득할 수 없어도, 나중에 내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왜 그때 그런 경험이 필요했는지 알게 된단다. 그게 우주의 섭리야.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런 이야기를 해 주마.”

“그렇군요…….”

“진로를 정하기 위해서는 어느 직장, 어느 학과, 어느 과목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야. 가능성과 다양성을 크게 열어 놓고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단다. 대학도 이제는 전공 하나만 가지곤 안 돼. 다양한 전공을 복수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그리고 요즘 대학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 비해 두세 배는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 그게 뭘 얘기하는가 하면, 그만큼 요즘은 지식도 많이 필요하고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는 의미란다. 세상이 변했다는 얘기지. 그러니까 열린 마음으로 차근차근 찾아보도록 해. 네가 나한테 와서 공부하는 것도, 너의 다양한 가능성과 관심을 넓혀 달라고 너희 어머니가 요청해서 그런 거야.”

_5장 짝사랑, 130-131쪽



“자, 어제하고 오늘이 같은 날이냐, 다른 날이냐?”

“다른 날이죠.”

“오늘 뜬 태양이 어제 뜬 태양이랑 같냐, 다르냐?”

“달라요.”

“날짜는?”

“달라요.”

“기온은?”

“달라요.”

“거봐. 같은 날은 없어. 매일 같은 날 같은 순간이 있니? 없지. 그게 뭘 얘기하느냐,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는 거야. 우주의 원리는 변화야. 그럼 너는? 변화해야 해, 말아야 해?”

“저도 변해야죠.”

“그렇지. 서로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꿈을 찾고 자기 갈 길을 찾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부단히 찾아 헤매는 게 인생이란다. 선생님을 봐라. 지금도 뭔가를 향해 노력하고 있잖니. 그래서 제자리에 고착되어 있는 사람은 도태되는 거야.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는 말이 있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너도 대비해서 항상 준비해야 한단다.”

_6장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175쪽



현준이는 영화 두 편을 보고 나서 가슴속이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누구 말마따나 세상은 넓고 도전할 일은 많았다. 시계를 보니 이미 새벽 1시가 넘어 있었다. 현준이의 가슴속에는 알 수 없는 뜨거운 것이 가득 차올랐다. 불을 끄고 누웠지만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왜 이 두 영화를 보라고 했는지 현준이는 깨달았다. 스포츠 분야에 이렇게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꼭 선수가 될 필요는 없었다. 어떤 분야든 거기서 파생한 직업은 많다. 지금까지 축구와 야구 등에 관심을 가졌던 건 다시 말해 현준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중략)---

그러나 미래에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와 건강한 아웃도어를 즐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카우터와 스포츠 에이전트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다가올 미래의 직업에 대해 낱낱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스포츠 에이전시 안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일이 있을지를 상상하니 현준이는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었다. 이러한 새로운 꿈과 비전을 알기 위해서 그동안 현준이는 그토록 가슴 아파했는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되어 미국에서 활동하거나, 유럽 리그에 진출한 대한민국 선수의 에이전트가 되어 유럽에서 일하면 얼마나 멋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었다.

그리고 한편에는, 소연이와 함께 그런 일을 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밤도둑처럼 가슴속에 들어와 자리 잡았다.

_6장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182-183쪽



“이번에 미국 가서 류현진 선수 만난 이야기도 해 주세요.”

“하하, 그래. 류현진 선수가 중계방송에서 보면 덩치가 별로 안 커 보이지?”

“네.”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한 빅 보이야. 미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절대 안 빠져.”

“우아, 대단해요!”

“근데 씩 웃을 때 보면 천진난만한 초등학생 같아. 그래서 미국 사람들도 좋아하지. 그런 천진난만함이 있기에 류현진 선수가 발전하는 거야.”

“네?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아이들 봐라. 잘 못하더라도 며칠만 가르치면 금세 잘하지?”

“네.”

“그게 뭐냐 하면, 그만큼 유연하다는 거야. 몸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사고방식이. 류현진은 어른인데도 그러한 사고방식이 유연해. 당장 하는 것만 봐도 천진난만하고 장난기 넘치잖아? 유리베랑 장난치는 거 봐라. 둘 다 힘든 선수 생활을 하는데도 장난치는 거 봐라. 둘 다 힘든 선수 생활을 하는데도 장난치는 모습 보면서 넌 뭘 느끼니? 그건 동심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여유가 있고 즐길 줄 아는 거지. 딱딱하게 굳지 않고 즐기는 놈은 못 이긴단다.”

“우아, 멋있어요. 그런 걸 기사로 쓰실 건가요?”

“그걸 기사로 쓴다기보단,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야. 어쩌다 생각나면 한두 줄 넣을 수도 있지.”

_7장 소연이의 아픔, 208-209쪽



인생이라는 축구에서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꿈이라는 골을 넣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문학 법칙은 물론, 인연과 네트워크의 작용이 필요하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기회를 받은 사람은 기회의 중요성과 시간, 속도, 가능성을 빠르게 계산해야 하며, 그 기회를 덥석 받을 건지, 아껴 둘 건지, 남에게 넘길 건지도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실력과 함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주위의 도움까지. 그렇게 해서 기회를 잡으면 몸과 마음은 충실하게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_8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252-253쪽





지은이 소개


고정욱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마음의 장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 가정불화와 학교폭력,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사회에서 차별받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1년에 300회 가까이 전국 초중고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 220여 권의 저서를 펴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안내견 탄실이》《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등이 있다.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소년 소설로는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퍽》 등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가장 사랑하는 그는 독자들의 메일에 답장을 꼭 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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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담신간보도자료_EBS다큐프라임죽음(책담,141117).pdf


EBS 다큐프라임 죽음

국내 최초, 죽음을 실험하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삶 이후의 삶,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EBS NEDEA 기획│ EBS <데스> 제작팀 지음│143*205mm│296쪽│2014년 11월 17일 발행 

15,000원│인문 • 철학 • 사회│ISBN 979-11-85494-70-8 (0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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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국내 최초, 죽음을 실험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

죽음은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다

 

최근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화제작, <EBS 다큐프라임 생사탐구 대기획 “데스”>를 책으로 만나다!

죽음에 관한 최신 논문과 국내외 100여 명의 학계 권위자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물리학, 의학, 심리학, 역사학, 철학적 논증과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을 탐사한다. ‘근사체험자’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사후세계’의 과학적 논증을 놓고 과학자들의 열띤 찬반 토론을 중계하며, 영국의 ‘죽음 알림 주간’(Dying Matters Awareness Week)을 독점 발굴하여 ‘죽음 교육’을 통한 행복한 삶의 비결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EBS 다큐프라임 죽음≫은 다큐멘터리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까지 담아 향후 더욱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죽음학 개론’ 및 ‘죽음 안내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1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좋은 죽음, 나쁜 죽음


국내 최초로 ‘죽음의 실체’를 ‘실험’으로 증명하다!

‘죽음’은 두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재난이나 사고로 맞이하는 ‘끔찍한 죽음’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맞이하는 ‘이상적인 죽음’. 이 두 죽음의 차이는 무엇이기에 어떤 이들은 이성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지고 과소비를 하며, 어떤 이들은 기부를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일까? EBS 제작팀은 공포관리이론(Terror Management Theory)을 기반으로 ‘좋은 죽음’과 ‘나쁜 죽음’의 이미지가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였다. 실험 결과, ‘좋은 죽음’의 이미지를 가진 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높아지며 공정성 강화에 대한 관심도 증대하였다. 이는, 사회적으로 어떤 죽음의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느냐 혹은 상기시켰느냐에 따라 그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이나 또는 그들이 보이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죽음을 바라보는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죽음의 실체는 죽음에 대해 어떠한 특정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우리 자신인 것이다. 


2부 비탐 애테르남(Vitam aeternam): 사후세계와 의식


과학으로 죽음 이후의 삶을 탐사하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증언하는 ‘근사체험’은 사후세계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일까? 아니면, 뇌가 일으키는 착각일까? EBS 제작팀은 근사체험자들의 증언을 소개하고, 이들의 공통된 특징들을 요약하고 재현한다. 또한 의학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후 남아 있는 ‘의식’의 문제를 통해 ‘사후세계’의 증명이 가능한지를 여러 과학자들의 논문과 자문을 통해 추적한다. 빅뱅이론을 정립한 영국 옥스포드대 이론물리학자 로저 펜로즈 경과 미국 애리조나대 마취과 전문의 스튜어트 하메로프 박사는 인간의 의식이 죽은 후에도 양자의 상태로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중우주이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맥스 테그마크 교수, 미국 터프츠대 철학과 대니얼 데넷 교수 등은 이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EBS 제작팀은 현대 과학의 강력한 기반이자 검증된 학문인 양자물리학으로 ‘의식’의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학자들의 시도와 그에 대한 또 다른 학자들의 반박, 그들의 열띤 토론을 생생하게 중계하며 사후세계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3부 아르스 모르엔디(Ars moriendi): 죽음의 기술 


죽음을 직면하라. 그러면 삶의 질은 높아진다!

현대 사회는 죽음을 삶으로부터 격리시킨다. 그러나 삶의 현장에서 죽음의 실체를 직면할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한 삶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 EBS 제작팀은 국내 최초로 ‘죽음의 질’ 1위 국가 영국에서 열리는 ‘죽음 알림 주간’(Dying Matters Awareness Week)’ 현장을 발굴 소개하며, ‘죽음 개방화’가 그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또한 마케팅 전략인 팃포탯(Tit-for-tat)을 접목하여, 죽음이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실험한다. 그리고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콘 프로젝트’, ‘코끼리 티파티’ 등을 통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식으로 죽음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 밖에도 중고등학생, 대학생과 중년, 고령자를 위한 죽음 교육, 자살 예방 교육, 죽음을 앞둔 사람을 대하는 법 등, 다큐멘터리에는 미처 담지 못한 실제적인 지침과 내용들까지 책에 담았다. 






차례


프롤로그


1부 — 메멘토 모리: 좋은 죽음, 나쁜 죽음

1장 죽음이란 무엇인가 

2장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야기하는 것들 

3장 죽음에 대한 방어 태세 

4장 좋은 죽음과 나쁜 죽음 


2부 — 비탐 애테르남: 사후세계와 의식

5장 근사체험이란 무엇인가 

6장 근사체험은 환각인가 

7장 근사체험과 의식 

8장 근사체험과 사후세계 


3부 — 아르스 모르엔디: 죽음의 기술

9장 불편한 진실 

10장 죽음을 배우다 

11장 아이들을 위한 죽음 교육 

12장 죽음의 역사 

13장 죽음 개방화 

14장 죽음 교육 


에필로그

<EBS 다큐프라임 생사탐구 대기획 “데스”> 제작진 

<EBS 다큐프라임 생사탐구 대기획 “데스”> 자문단 

참고문헌 

찾아보기 

찾아보기_인물 

찾아보기_실험 






프롤로그 중에서 


어쩌면 오늘은,

죽음을 생각하기 좋은 날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소재로 한 기존의 많은 프로그램에서는 죽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부터 그런 주인공을 바라봐야 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죽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은 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끝나기 마련이었다. 과연, 죽음이 무엇이기에 우리는 모두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EBS 다큐프라임 생사탐구 대기획 “데스”>에서는 죽음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쉽사리 확언할 수 없었던 죽음에 대한 정의를 한 곳으로 모으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언뜻 보면 어렵게 보일 수 있지만, 과학과 실험을 통해 ‘죽음’이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

  취재 기간 동안, 의·과학계는 물론, 철학, 심리학, 종교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리고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죽음에 대해 배우면, 삶이 행복해진다”는 것이었다. 평소의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하지도 않는데, 죽음에 대해 배우면 어떻게 삶이 행복해진다는 것일까? ‘웰다잉’을 준비하면 ‘웰빙’이 가능하다는 것인데…확인해 볼 수 있는 자료는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이런 궁금증에 답을 해 줄 수 있는 전문가나 자료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확인해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제작팀은 위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분주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학자들이 죽음은 삶의 끝이라고 말한다. 삶과 죽음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이 죽음이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죽음은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이다. 그래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일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또 좋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EBS 다큐프라임 생사탐구 대기획 “데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한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 중에는 어느 누구도 죽음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는 것이 좋은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려 줄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것의 끝인 줄만 알았던 죽음이 생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그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심리학 실험부터 과학적 증명까지, 최초의 시도들이 이어졌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 그렇다면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음은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이 답을 찾기 위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여정을 프로그램과 이 책에 담았다.






책 속으로


인간을 비롯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 삶에 반드시 끝이 있다는 사실은 인생의 가장 심오하고 근원적인 진리이며, 어떤 모양으로든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우리의 힘이란 게 대단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죽음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후생≫과 ≪인생 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대로, 예나 지금이나 죽음은 무섭고 두려운 사건이며, 우리는 여러 면에서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듯하면서도 죽음의 공포는 여전히 인류 공통의 것으로 남아 있다. 

셸리 케이건 교수는 죽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죽음의 필연성-반드시 죽는다”, “죽음의 가변성-얼마나 살지 모른다”, “죽음의 예측불가능성-언제 죽을지 모른다”, “죽음의 편재성-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로 보았다. 이중에서 그는 특별히,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죽음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이기에 우리는 이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_1장 죽음이란 무엇인가, 18쪽







사람들은 죽음에 노출되면 문화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긍정해 주는 쪽으로 더 많이 기울게 된다. 죽음에 노출된다는 것은,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를 고수하게 된다.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는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으며, 자기실현이나 일이 될 수도 있고, 더 고급스러운 것의 소비일 수도 있는 것이다.

공포관리이론과 마케팅을 접목하여 공포관리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탄생하기도 했다. 공포관리마케팅을 연구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마케팅학과 나오미 멘델 교수는 사치품 소비를 자존감 회복의 수단과 연결 짓는다.

“인간은 자존감이 하락했다고 느낄 때 쇼핑을 자존감 회복의 수단으로 삼습니다. 특히 사치품이나 기호품의 소비는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주죠. 개인이 사회적으로 성공했음을 보여 주는 증표가 바로 소비이니까요. 따라서 비싼 차나 좋은 시계, 집과 같은 사치품을 수집하는 것은 개인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다시 말해서 죽은 뒤에도 무엇인가를 남기고 갈 만한 능력이 되는 인물임을 드러내는 것죠이.”

사람들은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면 ‘내가 과연 남들만큼 잘 살아 왔는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과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소비 성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멘델 교수는, ‘렉서스’ 같은 명품 브랜드의 광고주가 어떤 채널에 자신의 광고를 내야 할지 선택할 때, 살인사건을 다루는 드라마나 최신 사망사고를 전하는 뉴스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죽음을 상기시킨 후, 죽음에 대한 언급이 없는 명품 광고를 하면, 소비자가 명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 배너 광고의 경우라면 죽음과 관련된 기사 옆에다 광고를 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죽음 현저성을 통해 우리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공포관리마케팅이다.

_3장 죽음에 대한 방어 태세, 54-55쪽


앤드류 실케 교수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도 공포관리이론이 적용된다고 말한다. 대규모 재난을 겪을 때마다, 혹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때마다, 대부분의 언론매체에서 사건을 보도하고, 모든 사람이 이를 시청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죽음 현저성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러므로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을 이런 죽음 현저성 상태에 놓이게 했다는 것이다.

“여러분에게는 내집단과 외집단 역학이 발생했을 겁니다. 내집단에게는, 내집단의 중요한 가치에 대한 단결성이 더 강화됩니다. 아이들, 가족의 중요성과 같은 가치가 더 높아지고, 더 긍정적으로 여겨지며, 더 높이 평가됩니다. 이들을 비난하는 사람들, 또는 내집단의 가치나 중요한 신념에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경멸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외집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앤드류 실케 교수는 이번 세월호 참사의 외집단을 다른 나라에 의해 발생한 테러와 구별한다. 외집단은 사람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다. 이에 더하여, 공포관리이론의 내집단 편향성은 기본적으로 재앙이나 테러를 근거로 한 것이다. 9.11의 경우, 테러가 원인이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가 외집단이고, 미국 정부와 미국인은 내집단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사회는 정부가 포함된 내집단을 중심으로 하나로 단결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어떠한가? 물론 소용돌이와 같은 자연재해가 전제가 되긴 했지만 충분히 구조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인재에 가깝다.

“이번 해양참사는 다른 나라에 의해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주요 쟁점은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입니다. 누구든 책임이 있는 사람은 외집단입니다. 그것이 회사라면 회사가 비난받을 것입니다. 법을 정하고 규제를 가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정부도 비난받을 것입니다. 그들이 외집단이며, 부패하고 부정직하며 어리석은 악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부정적 시각이 외집단에게 적용되는 것이죠.”

_3장 죽음에 대한 방어 태세, 61-63쪽





엘리 무르만이나 마흐톨드 블릭만과 같이 의학적으로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경험을 한 이들을 근사체험자라고 말한다. 과학자들과 의학자들이 근사체험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근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은 미국의 철학박사이자 정신과의사인 레이먼드 무디 주니어 박사가 ≪삶 이후의 삶≫(Life After Life)이란 책에서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이 책은 1975년 발간 즉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내세에 주목하게 했다. 이후 1,300만 부라는 천문학적 숫자의 판매량을 자랑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50명의 근사체험자의 사례를 소개하는 이 책이 발간된 이래로, 많은 분야에서 근사체험을 설명하려는 과학적인 시도가 이어졌다.

그중 네덜란드의 심장전문의 핌 반 롬멜 박사는 근사체험을 의학적으로 연구해 인정받은 전문가다. 그는 논문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적인 의학전문 학술지 <란셋>에 근사체험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논문을 최초로 실은 사람이기도 하다. <란셋>에 발표하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고, 전 세계에 통용되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내게 된다. 2001년 <란셋>에 핌 반 롬멜 박사의 근사체험 논문 ‘심장정지 후 다시 살아난 근사체험자’가 실리면서, 근사체험은 학계에서 과학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의 연구는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약 4년 동안 10개 병원에서, 심장이 멈춘 후 기적적으로 소생한 환자 3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즉, 의학적으로 ‘죽었다’고 판정되었다가 되살아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 결과 18퍼센트에 해당하는 62명의 환자들이 당시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했고, 이들 중 41명은 근사체험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경험을 했다고 증언했다.

_5장 근사체험이란 무엇인가, 101-103쪽






많은 과학자나 의학자들은 근사체험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임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 가장 신뢰받고 있는 주장은, 근사체험이 뇌의 산소 결핍에 의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미국 미시건대 마취학과 연구원 이운철 교수는, 산소 공급이 중단되어 뇌 활동이 멈춘 상태에서 체험하는 의식의 경험을 근사체험으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근사체험은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들이 심장 박동이 멈추고 뇌로의 산소 공급이 중단된 후에 뇌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의식적 경험들을 말합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심장마비로부터 소생한 환자들 중에 20퍼센트 정도가 이런 경험을 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원심력 테스트(centrifugal force test)나 중력 테스트(g-force test) 같은 인위적인 실험을 통해 뇌에 산소 결핍 상황을 재연하면, 피실험자들은 근사체험자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터널을 통과하고, 밝은 빛이 보였으며, 의식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고, 아름다운 곳에 가서 편안한 기분으로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경험이다. 수잔 블랙모어 박사는 이러한 경험들을 뉴런의 관계로 설명한다.

“뇌의 뉴런들이 다른 뉴런들을 자극하거나 억제할 때, 뉴런 세포들이 마구 튕겨나가기 시작하면, 가운데는 밝고 주변은 어두운 터널이 나타납니다. 이때 만약 저산소증, 마취, 공포에 의해 뉴런 세포가 더욱 많이 튕겨져 나가면 밝은 빛의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죠.”

블랙모어 박사와 같은 입장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의 소위 근사체험이라는 것은 실은 뇌의 산소 결핍으로 인한 환상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관점으로 보면, 근사체험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초자연적인 현상과 죽음 이후의 삶과는 전혀 무관하다.

_5장 근사체험이란 무엇인가, 114-115쪽






20세기의 금기 사항인 ‘죽음’을 과감하게 깬 곳이 있다. 바로 죽음의 질 1위 국가, 영국이다. 영국은 죽음이 생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통해, 삶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죽음 알림 주간’(Dying Matters Awareness Week)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5월이면 다양한 죽음 관련 행사가 열린다. 평소에 하지 않던, 혹은 할 수 없었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일주일 동안 어느 장소에서든지 자연스럽게 해 보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영국의 전역에서 죽음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남자건 여자건, 나이가 많건, 어린아이건, 그것은 하등 문제 되지 않는다.

영국 사람들이 처음부터 죽음에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죽음에 좀 더 친숙해지려는 사회 분위기로 전환시킨 것은 바로, 정부였다. 다음은 죽음 알림 주간 관계자인 조 레빈슨의 말이다.

“죽어가는 것(dying)과 죽음(death)에 대한 중요성에 관해 좀 더 개방적인 공공인식을 정립하기 위해서 죽음 알림 주간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5년이 된 죽음 알림 주간은, 영국에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하는 문화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죽음에 대한 사회적 준비가 부족함을 직시한 영국 정부는 2009년부터 ‘죽음 알림 주간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덕분에 영국은 현재 죽음의 질 1위 국가가 될 수 있었다. 

_10장 죽음을 배우다, 167-168쪽


그렇다면 죽음을 아는 것은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어두운 기억만을 남길까? 이것을 알기 위해 EBS 제작팀은 간단한 실험을 해 보았다. 그것은 바로 팃포탯(Tit-for-tat) 전략을 이용한 실험이다. 팃포탯은 ‘죄수의 딜레마’ 전략으로 유명한 게임 이론으로, 경영관리나 비즈니스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론이다. 응수전략으로도 불리는 팃포탯은 갈등상황을 협동상황으로 바꾸는 데 유용한 협상전략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하면, 팃포탯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즉 상대방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미국 토론토 대학의 아나톨 라포포트 교수가 고안한 팃포탯 전략은, 상대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만약 상대가 이전에 협력을 했다면 경기자는 협력하고, 만약 배반했다면 경기자는 배반하는 것이다. 이 팃포탯 전략은 단기적인 개인의 이득이 아니라, 구성원들과의 협업으로 사회적 이득을 얻는 윈윈이 가능하게 하는 이상적인 전략으로 유명하다.

팃포탯 전략은 우리가 삶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를 아주 극단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다양한 삶의 상호작용에 대한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EBS 제작팀은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탕 나누기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팃포탯 전략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이다. 자신의 사탕을 상대에게 주는 행동은 친절이나 협동을 의미하고, 상대의 사탕을 빼앗아오는 행동은 분노나 갈등을 의미한다. 그 결과로 사탕을 상대에게 주었을 경우에는 +1점, 상대의 사탕을 빼앗을 때는 -1점으로 계수한다. 죽음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팃포탯 전략을 활용한 경우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그만큼 팃포탯 전략이 과연 아이들에게도 적용될지는 실험 전까지 미지수였다

_11장 아이들을 위한 죽음 교육, 190-191쪽


우선 베커의 말처럼 돈이 죽음에 저항 기제로 작용하는 면이 있다.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돈을 많이 가질수록 죽음을 방어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마찬가지로 여러 서비스나 재화들을 누리는 것으로도 이러한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 가령, 성형수술을 하거나 사치품을 갖는 것들로 죽음을 방어하려 한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이 영원히 젊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느끼게 해주는 서비스나 그들을 사회적 존재라고 각인시켜 줄 수 있는 재화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생각에 저항하게 된다.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는 항상 젊게 살려는 욕구 자체도 죽음을 망각하는 표지라고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화장이나 성형 같은 걸 통해서 항상 젊게 살려고 하잖아요. 아주 적극적으로 죽음을 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현대에 들어오면 죽음은 아예 금기가 되어 버려요.”

이렇듯 현재의 필요의 충족에 강점을 둔 자본주의 사회에서 죽음은 점차 고려대상에서 멀어지게 된다. 자본주의적 논리가 인간으로 하여금 죽음과 삶을 분리하여 생각하도록 만든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경제적 부의 축적을 삶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죽음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이 되고 그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_12장 죽음의 역사, 216-218쪽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EBS <데스> 제작팀


프로듀서 황인수

EBS 제작본부 제작위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글로벌리더 최고위과정과 카이스트 경영대학 정보미디어 최고경영자과정(ATM)을 수료했다. 1987년 EBS에 입사해 <직업의 세계>, <예술의 광장>, <미래토크 2000>, <다큐프라임-하늘의 땅, 몽골 4부작>, <CEO 특강>, <장학퀴즈>, <다큐프라임-황혼의 반란> 등을 연출했다. 2002년 시사통일팀장, 2009년 편성센터장, 2010년 평생교육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 ‘남녀평등대상’ 대통령상, 2003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등을 수상했다.


작가 김미안

숭실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철학을 전공했다. 2007년부터 EBS <아이의 사생활>, <명의>, <CEO 특강>에서 조연출로 일했으며, 이후 구성작가로 활동하며 EBS <다큐프라임-햄버거 커넥션>, <방학생활>, EBS English <영자신문읽기>, MBC <6시 뉴스 매거진>, YTN 사이언스 <문화 다큐멘터리 이끌림>, EBS <다큐프라임-황혼의 반란>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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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대를 위한 세상의 모든 이야기 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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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스페셜북을 소개합니다!


노무현의 진심을 기록한 단 하나의 책 

<기록> 출간 100일을 맞아 
저자 윤태영의 특별 기고문, 집필후기, 집필여담 등 
책에 미처 담지 못했던 글과
미디어서평, 독자리뷰 등을 담았습니다.










기록 스페셜북은 온라인서점에서 <기록>을 구입하시면 선물로 드립니다.







온라인서점 바로가기!

교보문고 http://goo.gl/SI5k3J

예스24 http://goo.gl/9GeBTr

인터파크 http://goo.gl/2WPvdF

알라딘 http://goo.gl/oV70Um




 그리고 이미 <기록>을 구입하신 분들을 위해서

<기록 스페셜북> PDF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기록스페셜북.pdf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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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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