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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0 공부란 무엇인가_기획 배경
편집자 노트2014.02.20 14:26

지난 연말, 제 블로그에 썼던 글입니다(http://soli0211.tistory.com/493). ≪거대한 사기극≫을 추천하며 쓴 글인데, 결론은 ≪공부에 대한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죠. ≪공부란 무엇인가≫의 기획 배경이랄까요. ≪거대한 사기극≫의 결론에 담긴 어떤 '비약(처럼 보이는!)'에 대한 이원석 님의 구체적 이야기를 듣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마감 즈음, 뒷표지에 이런 카피를 썼지요. "세상에서 가장 옳은 질문, 공부란 무엇인가?" 이 책엔 그 질문에 대한 저자의 성실한 답변입니다. 비약이 사라진 자리에, '오래된 지혜'가 날카로운 문장들 속에 가지런히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 이전에, 독자로서 만족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이원석'을 처음 본 것은 2007년 2월이었다. IVP에서 줄곧 문서학교를 담당했는데, 그해 그를 "독서법-서평쓰기" 강사로 초청하였다. 실은, 그를 강사로 초청하는데 내부의 반대가 여럿 있었다. 그의 강의 스타일 때문이었는데, 실제 청중의 호불호는 분명하게 갈렸다. 신학과 철학적 개념, 날선 논리를 동원한 그를 청중들이 따라잡기란 쉽지 않았으나, 그는 쉬이 청중들과 타협하려 들지 않았다. 따라서 어떤 청중은 환호하였으나, 어떤 청중은 좌절하였다(최근 출간된 ≪거대한 사기극≫을 보며 놀란 것 중 하나는, 드디어 그가 독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쉽고 간결한 논리, 적절한 위트가 묻어났다).

자기계발이란 허상을 폭로한 것은 이원석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수 년 전, 문화평론가 서동진은 그 근저에 신자유주의적 욕망이 담겨 있음을 밝혀냈다(≪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돌베개, 2009). 그사이 신자유주의는 몰락했지만(적어도 하나의 담론으로서 신자유주의는 쇠퇴한 것처럼 보인다), 자기계발이란 허상은 더욱 공고해졌다. 그래서 이원석이 나섰다. 자기계발의 역사, 형식, 주체, 담론을 이원석은 군더더기 없는 논증으로 파헤치고 폭로한다. 그리고 ‘자기계발 권하는 사회의 비극’을 보여준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자기계발이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이 되었다는 것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 자기계발은 이제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우리 사회가 개인의 생존과 복지를 위해 충실하게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된 사회 현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이제 우리 모두가 자기계발적 주체로 거듭나게 되었다. 나 자신을 스스로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각자 자기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거대한 사기극≫, 216쪽)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독자들은 그의 논증에서 어떤 희망을 발견할 것인가. 그가 말한 대로, 자기계발은 생존의 조건이 되었거나,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희망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거대한 사기극’에 불과하다면, 이제 독자들은 어찌 해야 하는가. 이원석은 “자기계발을 하지 않더라도 취업할 수 있고, 결혼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된단다.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강화하”기 위하여 “깨어 있는 시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에 비약이 있다. 자기계발로 성공하는 인생이 될 확률이 높은가, 아니면, 자기계발이 없어도 누구나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될 확률이 높은가. 도대체 저자의 실효적 대안은 무엇인가. 

다만, 나는 이즈음에서 이원석의 편을 들고 싶었다. 그가 옳기 때문이다. 하여, 이원석을 ‘나의 저자’로 모셨다. 그는 곧 “공부란 무엇인가”란 주제의 책을 낼 것이다. 기대하시라.


(2013/12/30, http://soli0211.tistory.com/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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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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