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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

미래를 상상하는 방법, 모더니티


자크 아탈리 지음│양영란 옮김 | 140*210mm│256쪽│2016년 1월 25일 발행

15,000원│인문, 사회│ISBN 979-11-7028-050-7 (03300)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마르틴 루터, 니체, 앤디 워홀까지

역사를 만들어온 그들은 어떤 유토피아를 꿈꾸었는가





 도서 소개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의 긴급한 질문

우리는 왜 ‘미래의 미래’를 위해 투쟁해야 하는가?


하나의 사회를 상상해보자. 미래의 삶을 상상하는 건 점점 덧없는 일이 되어가는 사회. 젊은 세대일수록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 사회. 무엇보다 순간의 즐거움이 가장 강력한 설득력을 갖고, 그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생산-소비해야만 하는 사회. 아이들은 장래 가능성을 일찌감치 접어두고 너무 빨리 어른이 되며, 반대로 어른들은 자신의 욕구 충족과 권리만 주장하며 어린아이처럼 퇴행하는 사회. 

'헬조선'이 떠오르겠지만 이것은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미식 비전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온 세계 모든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자크 아탈리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컨템퍼러리 모더니티’의 특징이다. 지금 우리 세대가 지금의 특징을 갖게 된 건 고대 사회 이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과학적, 문화적 진보가 얽히고설킨 끝에 도달한 결과다. 따라서 점점 더 세계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이 시대에 미래를 추론하고 대비하는 일에는 지엽적 해결책보다 인문학적, 세계사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탈리는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에서 인류 초기 사회부터 미래 세계까지 시대별로 한 사회가 이상향으로 추구했던 미래상의 변화를 추적한다. 이를 위해 역사를 일구고 투쟁해온 위대한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을 한 줄기 ‘모더니티의 세계관’으로 꿰어낸다. 진보에 대한 열망이 처음 드러난 고대 문명부터 미래 비전이 찰나의 연속으로 사라져버린 컨템퍼러리 시대까지 인류사를 실존ㆍ신앙ㆍ이성 지향적 모더니티의 시대로 구분해 삶의 방식과 시대정신의 변화를 살핀다.

이러한 성찰의 목적은 2030년의 세대는 과연 어떤 미래를 지향할지 예상하기 위해서다. '미래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얼핏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아탈리는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기본적 가치이자 결정적인 성취라 할 수 있는 ‘민주주의’, ‘자유’, ‘인권’ 등이 한순간에 다른 가치들로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시대에 들끓는 목소리들을 통해 미래에 가능한 7가지 모더니티를 제시한다. 하이퍼ㆍ민족ㆍ신정정치ㆍ복고ㆍ생태ㆍ비非ㆍ대안적 모더니티가 그것이다. 아탈리는 그중 인류가 유전공학적 인공물로 변화한 끝에 소비재가 되고 마는 ‘하이퍼 모더니티’가 가장 유력하며, 다른 모더니티들도 스스로 갖고 있는 결함 때문에 결국 ‘하이퍼 모더니티’로 돌아올 것이라 예상한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오직 하나, 이타주의에 기반을 둔 ‘대안적 모더니티’를 향한 좁고 험한 길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모더니티란 한 사회가 상상하고 지향하는 미래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모더니티는 일반적으로 합리성에 기반한 근대화를 지칭할 때 쓰이는 ‘모더니즘’과는 다르다. 여기에서 모더니티란 한 사회가 상상하고 지향하는 미래상이다. 모더니티를 표현할 적절한 용어는 없었으나 개념은 분명했던 고대 시대부터, 발자크에 의해 “모더니티”라는 표현이 처음 쓰였던 19세기를 지나, 컨템퍼러리에 의해 모던이 대체된 현재까지 아탈리는 모더니티의 어원과 의미의 변화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다양한 문명권과 언어권에서 모더니티가 지녀온 다양한 의미의 굽이를 따라간다는 것은 적재적소에서 인간의 삶을 조건 지어온 비밀들을 찾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각각의 인간 집단이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애써 물리치고, 자신이 꿈꾸는 유토피아에 어울리는 것은 한껏 고양시키며 기어이 이루고 싶었던 것을 생각해온 방식을 구별해보는 것이다. 또한 그것으로부터 가치관, 이상향, 미학적 관점, 분노를 일으키는 주제들, 진보의 개념, 경제 구조, 기업관, 정치체제, 풍습 등의 변화를 추론하는 것이기도 하다.”(서문 중에서)


모더니티는 한 사회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미래상이기에 지금껏 정치적, 예술적, 윤리적 투쟁의 목표가 되어왔다. 투쟁의 주체는 시대와 불화하고 다른 유토피아를 주장함으로써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어왔던 위대한 인물들이다. 가령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회의 칼 끝이 매서웠던 신앙 지향적 모더니티의 시대에 이성으로 세계를 인식하려 했던 그리스 철학을 복권시켰다. 오귀스트 콩트는 인간은 자연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신을 발명한 것뿐, 진리는 과학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며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의 시대를 선언했다. 반면 니체는 이성과 과학의 시대가 창의성을 파괴하는 집단본능을 주입했고 그런 시대에 더 나은 미래란 없다고 단언함으로써 포스트 모더니티 시대를 예고했다. 그리고 지금, 미래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컨템퍼러리 시대에는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가 또 다른 형태로 돌아와 모든 속박과 계약으로부터 해방을 외치는 예술이 넘쳐난다. 1961년 피에로 만초니는 말 그대로 ‘예술가의 똥’을 30그램씩 통조림 깡통에 담아 팔았다.


모더니티의 세계관으로 인류사를 꿰어낸 지식의 향연!


이처럼 아탈리가 좇는 모더니티 역사 탐험에 동참하는 것은 ‘세상을 바꾼 인물들’이 역사의 맥락에서 왜, 어떤 중요성을 지니는지를 명확히 알게 되는 지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정치, 경제, 철학, 예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아탈리는 미래를 직조해온 인물들과 그들의 저작들, 작품들을 시대를 초월해 연결하고 모더니티라는 인류 진보의 궤적 아래 정렬한다. 

자연스레 그들이 주장한 유토피아들이 한데 뭉치고 세력화되어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령 신구논쟁은 단순히 학구적 차원의 논쟁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지지자 대 교회 옹호 세력의 갈등을 통해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를 촉발시킨 계기였고, 프랑스혁명은 최초로 각각 이성과 신앙에 기반을 둔 좌파와 우파를 탄생시켰으며, 미국독립혁명은 유럽에서 6세기 동안이나 온갖 고초 속에 구축되어오던 정치적 모더니티의 실현이었다. 

역사 속 모더니티를 되짚는 일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향할 것인지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어떤 윤리적, 철학적 비전도 격변하는 기술의 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시대에 인류는 과연 불멸을 향한 욕망을 달성할 것인가?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는 길은 정녕 파멸을 향하고 있지는 않은가? 미래의 우리가 무엇을 이상향으로 두고 살아갈지를 지금 예측하는 것. 즉 모더니티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에 그 답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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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대를 위한 세상의 모든 이야기 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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